사상 초유 2년 연속 1%대 저성장?…한국 경제 ‘흙빛 전망’

안태호 2023. 8.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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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대의 우리 경제 성장이 확실해진 상황에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내년마저도 1%대 저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들 기관의 전망이 현실화하면 우리 경제는 유례없는 2년 연속 1%대 저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8개 투자은행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의 경우 7월말 기준 평균 1.1%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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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은행 8곳 내년 성장률 평균 ‘1.9%’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대의 우리 경제 성장이 확실해진 상황에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내년마저도 1%대 저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2년 연속 1%대 저성장은 한국경제발전사에 유례가 없다. 정부는 2%대 성장을 전망하는 가운데, 수출 부진 완화와 내수 회복 속도에 대한 판단이 성장률 분석에 차이를 가져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골드만삭스·제이피(JP)모건 등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밝힌 7월 말 기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9%로 집계됐다. 2월 말 시점에서 전망치가 2.1%이었다가 3월 말에 2.0%로 내려온 뒤 3개월 연속 유지되다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각 투자은행의 전망치는 골드만삭스(2.6%)가 가장 높고, 노무라가 1.5%로 가장 낮다. 전달 시점과 대비해 내년도 성장률 평균을 끌어내린 투자은행은 씨티다. 씨티는 6월말 1.9%에서 0.1%포인트 내린 1.8%로 전망했다. 씨티는 “재정 지출 삭감이 예상돼,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의 하방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이유를 밝혔다. 나머지 7곳은 6월 전망을 유지했지만, 8개 곳 가운데 5곳은 여전히 1%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이들 기관의 전망이 현실화하면 우리 경제는 유례없는 2년 연속 1%대 저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그간 한국경제는 외환·금융위기 등으로 역성장이나 0%대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2년 연속 1%대 저성장은 1954년 이후 최초다. 8개 투자은행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의 경우 7월말 기준 평균 1.1%로 전망했다.

반면 정부와 국내 전망기관들은 올해 1%대 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2%대로 회복한다는 경로를 일관되게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초 ‘2023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최근 우리 경제의 내년 성장률을 2.3%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와 국내외 기관 모두 올해 대비 내년에 한국 경제의 부진이 회복되면서 성장률이 증가한다고 본다는 점에서는 같다. 반도체 수출 부진 완화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경기를 저점에서 조금씩 끌어올릴 거라 본다. 다만 그 속도와 내수 회복에 대한 판단의 차이가 1%와 2%대 성장률을 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에 저점을 찍고 올라오는 것은 맞지만, 내년에 2%가 안 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유럽, 중국의 내년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주게 되고, 정부가 재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내수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가능성이 작아 성장률 전망치가 올해 대비 크게 높아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든 기관이 내년 성장률을 2%대 아래로 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 박사(전망총괄)은 “극단적으로 낮은 전망치를 제외하면 대다수 기관들이 2%대 안팎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2% 초반대 성장률을 보인다고 해서 우리 경제가 완전히 살아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경제가 성숙하면서 저성장으로 가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탓에 역성장한 2020년(-0.7%)을 제외한 2010~2022년 우리 경제의 연평균 실질성장률은 3.35%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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