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中부동산 악재 원화값 3개월 만에 최저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3. 8.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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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첫 1330원대 진입
1350원대까지 밀릴 우려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달러당 원화값이 석 달 만에 1330원대로 떨어졌다. 중국 부동산 악재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강해졌다. 원화값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음 저항선인 1350원이 뚫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6.0원 내린 133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값이 133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18일(1334.2원) 이후 석 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화값은 1331원에서 출발해 장중 1334.9원까지 떨어졌다.

원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 국채금리 상승세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이날 달러 강세로 원화뿐 아니라 엔화, 위안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예상 밖의 중국 부동산 이슈가 원화값을 더욱 끌어내렸다는 진단이 나온다. 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이 디폴트 위기를 맞으면서 중국 경제에 대형 악재가 등장했다"며 "지난 주말부터 중국 부동산 관련 부실화 소식이 쌓이면서 중국 민감도가 높은 원화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원화값 변동성이 커진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중국 위안화"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달러당 원화값 1330원이 뚫린 만큼 135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원화값이 조만간 방향을 틀어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원화값이 하락하는 데에는 상반기처럼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문제보다 안전 자산 선호를 비롯한 심리적 요소가 작용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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