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한전 … 올해 이익추정치 속속 하락
요금 인상도 총선 전엔 힘들듯
한국전력공사가 전년 대비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반해 주가는 하락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강해졌지만 원가 부담과 전력 판매단가 상승이 요원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20원(1.69%) 떨어진 1만86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1일을 포함해 2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증권사들이 올해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탓으로 해석된다. 이날 SK증권은 한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9000억원 흑자에서 8000억원 손실로 낮췄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영업적자 11조원을 바닥으로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흑자 전환할 가능성 역시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전기요금 인상이 어려워 매출액 증가에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으로 적자 축소 또한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 연구원이 당분간 전력 판매가격이 오르는 게 어렵다고 내다본 이유는 내년에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있어 선거 이전까지 여야 모두 전기요금 인상을 주장하긴 힘들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새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점도 원가 부담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유가 오르면 2~3개월 뒤에는 천연가스, 4~6개월 뒤에는 전력도매단가(SMP)에 영향을 준다. SMP는 민간 발전회사들이 전기를 생산해 한전에 공급하는 가격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3분기 요금이 동결된 가운데 연료비뿐만 아니라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한전에 대해 예상 주당순손실을 밝힌 증권사 8곳 중 6곳이 기존 대비 순손실 규모를 높여 잡았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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