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4.7조원 … 기록 갈아치운 배당
현대차·우리금융·네이버
처음으로 2분기 배당나서
꾸준한 현금흐름 장점에
분기배당 대세로 떠올라
상장사들의 2분기 분기배당금 총액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지주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이 분기배당을 채택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영향이다. 투자자 편익 확대 측면에서 꾸준한 현금 흐름이 장점인 분기배당을 도입하는 기업이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올해 2분기 분기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상장사는 49곳으로 집계됐다. 2021년 41곳, 지난해 46곳에 이어 매해 증가하고 있다. 3년 전인 2020년 25곳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배당금 규모도 역대 최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까지 공시된 2분기 분기배당금 총액은 4조7744억원으로 조사됐다. 작년(4조475억원)보다 18% 늘어났다. 2003년 분기배당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상장사들의 2분기 분기배당금이 사상 처음 4조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또다시 역대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한 것이다.
배당주 사이에서는 분기배당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금 흐름 측면에서 1년에 한 번 배당금을 받는 것보다 분기별로 나눠서 지급받기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배당주들은 배당 기준일을 전후로 주가 등락폭이 확대되는 수급 왜곡이 발생하는데 분기배당을 실시하면 이 같은 충격도 줄일 수 있다.
실제 배당주 대표 격인 금융지주들이 최근 연이어 분기배당주에 동참했다.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배당에 나설 예정인 우리금융지주는 1307억원을 지급한다. 지난 1분기 첫 분기배당을 실시한 하나금융지주도 2분기 분기배당금을 1728억원으로 공시했다. 신한지주(2721억원)는 2021년 2분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제일 먼저 분기배당을 단행했고 KB금융(1959억원)은 지난해 1분기 합류했다.
과거 반기에 한 번 중간배당을 실시하던 기업도 분기배당으로 속속 배당정책을 변경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배당에 나선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2분기 3928억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150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0.7%, 우선주가 1.4% 수준이다.
배당 규모가 큰 기업이 중간배당에서 분기배당으로 넘어감에 따라 올해 중간배당 총액은 7148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1조3479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35곳으로 작년(36곳)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2분기 분기배당금을 2조4521억원으로 공시했다. 네이버(623억원)도 2분기 기준 첫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다만 분기배당 실시와 주주가치 제고는 떼어놓고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결산배당을 합한 전체 배당총액이 제자리라면 주주환원이 확대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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