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게 당한거 생각하믄 지금도 잠이 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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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8주년을 맞은 2023년.
모진 세월은 일제 치하의 흔적들을 하나둘 지워갔지만,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겐 가슴에 각인처럼 새겨진 아픔들이 지나온 시간만큼 오히려 묵직하게 남겨져 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지난 2018~2019년 사이 광주전남에 거주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 33명을 대상으로 채록한 구술의 일부를 모아 만든 구술 사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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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훈 기자(=광주)(okhoon5180@daum.net)]
"내가 산 생각을 하면 밤에 잠이 안와. 그 일본 사람들한테 당한 거 생각하믄"
"주먹과 발로 구타당해 실신 상태까지… 그런 세상을 살았어"
광복 78주년을 맞은 2023년. 모진 세월은 일제 치하의 흔적들을 하나둘 지워갔지만,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겐 가슴에 각인처럼 새겨진 아픔들이 지나온 시간만큼 오히려 묵직하게 남겨져 있다.
피해자 상당수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지만, 이들이 남긴 말들은 글이 되고 사진이 되어 오롯이 우리 곁에 전해지고 있다.
14일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는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참상과 경험의 기억들을 사진으로 담아낸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지난 2018~2019년 사이 광주전남에 거주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 33명을 대상으로 채록한 구술의 일부를 모아 만든 구술 사진전이다.
"배고픔에 두들겨 맞아가면서도 하얗게 핀 가시나무 꽃 핥아 먹었어"
"꼭 꿈인지 싶어요. 아무에게도 이야기 안하고 미친년처럼 살아왔어요"
액자 속에 담긴 글은 단 몇 줄이 다지만, 한 인생의 처절한 고통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박제돼 있다.
사진전을 주관한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강제동원 피해자 구술 사진전이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채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우리 민족의 지난날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전은 14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시민모임은 우리 정부가 일본 기업이 내야 할 손해배상금을 대신 지급하겠다는 '제3자 변제' 방안을 제안하자 이를 거부하고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활동 시작 한달 만에 4억원이 넘어섰고, 13일 기준 7834명이 참여, 모두 5억4188만6174원이 모였다.
시민모임은 최근 모아진 성금을 '제3자 변제' 방안을 거부한 생존 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 가족, 고(故) 박해옥·정창희 피해자 유족에게 각 1억원의 시민 모금을 전달했다.
[오경훈 기자(=광주)(okhoon518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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