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월드호텔 살인사건’ 행동대장, 수배 17일만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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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다른 폭력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뉴월드호텔 살인 사건'과 관련해 주범 수배범이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14일 서울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경 뉴월드호텔 살인 사건 수배범인 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 씨(55)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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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경 뉴월드호텔 살인 사건 수배범인 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 씨(55)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 인기척이 없다”는 숙박업소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침실에 쓰러져 숨진 정 씨를 발견했다.
당시 정 씨 주변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쪽지도 발견됐다. 현장에서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있다.
정 씨 사망으로 그에 대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범행에 가담한 12명 중 10명이 체포돼 처벌받았지만, 정 씨는 사건 직후 도주해 2011년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고 국내에서 살인죄 처벌을 받지 않은 채 정상인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살인사건의 또 다른 공범인 서모 씨(55)가 뒤늦게 검거되면서 정 씨도 중국 밀항 해외 도주 사실이 발각됐다.
정 씨의 해외 도주는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는 경우’에 해당해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광주지검은 지난달 26일 정 씨를 공개수배했다.
서 씨는 살인·살인미수·밀항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현재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정 씨와 서 씨의 도피를 도운 이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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