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명성 어디 가겠나…군산상일고, 9회말 짜릿한 끝내기로 대통령배 4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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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의 명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
학교 이름이 바뀐 뒤에도 군산상일고는 역전의 명수였다.
군산상일고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인천고에 11-10,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해는 군산상일고로 교명을 변경한 뒤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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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역전의 명수'의 명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 학교 이름이 바뀐 뒤에도 군산상일고는 역전의 명수였다. 대역전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 끝에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다.
군산상일고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인천고에 11-10,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박찬우가 왼쪽 담장 근처에 떨어지는 대형 타구로 경기를 끝냈다.
군산상일고는 군산상고 시절 대통령배에서 3번이나 우승한 전통의 강호. 그러나 마지막 우승은 1986년이었다. 올해는 군산상일고로 교명을 변경한 뒤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인천고가 1회 기선을 제압했다. 군산상일고 선발 이병주의 제구 난조를 기회로 만들었다. 1회 2사 1, 2루에서 김지석이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가볍게 때린 타구가 2루수 키를 살짝 넘어 중견수 앞에 떨어지면서 인천고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이태오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찼고, 김준원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점수 3-0을 만들었다.
군산상일고는 1회가 끝나기도 전에 두 번째 투수로 에이스 박승호를 투입했다. 박승호는 이우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점을 막아냈다. 군산상일고는 이어진 공격에서 1사 1, 3루 만회 기회를 잡았다. 4번타자 강민제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잡았다.
양 팀은 2회를 무득점으로 마쳤다. 그러나 소강상태는 아주 잠깐이었다. 인천고가 3회 선두타자 한규혁이 장타를 터트렸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달려 3루에 안착했다. 무사 3루에서 임규영이 2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로 4-1을 만들었다.
군산상일고도 가만히 당하지 않았다. 3회말 볼넷 3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최시원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손쉽게 1점을 만회했다. 다시 볼넷으로 1사 만루가 이어졌고, 민국의 유격수 쪽 땅볼이 크게 튀어오르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점수 3-4가 됐다.
학교 이름이 바뀌어도 '역전의 명수' 명성은 그대로였다. 군산상일고는 5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민국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1사 만루에서는 이준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5-4로 점수가 뒤집어졌다.
동점 허용 뒤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5-5 동점이던 6회 1사 1, 2루에서 민국이 리드를 되찾는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박찬우가 바뀐 투수 정현우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하고, 2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군산상일고가 9-5까지 달아났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순간이었다.
마지막까지 위기가 있었다. 군산상일고는 8회 인천고의 맹추격에 10-10 동점을 허용했다. 2사 후에는 투수가 부족해 3루수였던 강민제가 등판했다. 강민제는 폭투로 3루 주자를 들여보내면서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8회 동점은 군산상일고의 우승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에 불과했다. 강민제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내야수 출신답게 첫 타자의 투수 땅볼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9회말 선두타자 임주환이 날카로운 타구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상대 견제 실책과 번트안타로 주자를 쌓은 뒤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여기서 김종후가 구교진을 상대로 끝내기 기회를 잡았고, 중전안타성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인천고의 외야 전진수비에 막혔다. 다음 타자 박찬우가 큼지막한 타구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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