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뜯기고 얼굴 피투성이… 美물놀이객 급습한 공포의 수달
미국 제퍼슨강에서 야생 수달이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여성들을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여성들 중 한 명은 수달에 귀를 물리는 등 큰 부상을 입어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국 여성 젠 로이스(37)는 지난 2일(현지 시각) 오후 8시쯤 미국 몬태나주 제퍼슨강에서 생일을 맞아 친구 2명과 물놀이를 하다 수달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들은 강 한가운데에서 튜브를 타고 놀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물속에서 수달이 나타나더니 로이스 일행을 급습했다.
로이스가 친구에게 달라붙은 수달을 떼어내려고 하자, 수달은 로이스에게 덤벼들었다. 수달은 5분간 로이스의 얼굴과 팔, 다리를 할퀴고 귀와 손을 물어 뜯었다. 세 친구는 수달의 공격을 피해 겨우 물밖으로 빠져나왔고, 수달은 그제서야 공격을 멈추고 강으로 헤엄쳐 달아났다. 이들은 정신 없이 공격을 받는 바람에 자신들을 공격한 수달이 한 마리인지 두 마리 이상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강에서 탈출한 이들은 911에 도움을 요청했다. 특히 로이스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고 코에서 피가 쏟아질 정도로 중상을 입은 상황이었다. 로이스는 의식을 겨우 붙잡고 구조대를 기다렸고, 1시간이 채 안 돼 구조헬기가 도착해 로이스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나머지 두 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로 로이스는 한쪽 귓바퀴 일부가 잘려나갔고 얼굴과 팔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어 5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다른 일행은 엄지손가락을 물리거나 손과 엉덩이 등에 부상을 입었다.
로이스는 현재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그는 한 현지 언론에 “수달의 공격을 받았을 때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식들에게 ‘엄마가 강에서 수달에게 물려죽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지 않았다. 자식을 생각하며 수달과 싸웠다”고 설명했다. 현재 로이스는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치료비를 모으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공원 측은 이후 해당 지역에 수달이 활동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표지판을 낚시 포인트 등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관계자는 “수달이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자신과 새끼를 보호하려고 공격할 수 있다”며 “4월에 새끼를 낳고 여름철엔 새끼와 함께 물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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