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정치권···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잼버리 파행'

강동효 기자 2023. 8. 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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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파행에 대해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지만 행사를 책임진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여야에서도 누구 하나 자성하고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유치 주체인 전북도는 김관영 도지사가 책임론에 대해 "허위 사실을 묵과하지 않겠다"며 되레 목소리를 높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 지사는 14일 잼버리 부실 책임론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전북도가 일방적으로 예산 낭비의 주축으로 몰리는 상황에 대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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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허위사실로 도민 피해" 반발
여야는 서로 '네탓 공방'만 반복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파행에 대해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지만 행사를 책임진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여야에서도 누구 하나 자성하고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유치 주체인 전북도는 김관영 도지사가 책임론에 대해 “허위 사실을 묵과하지 않겠다”며 되레 목소리를 높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야 정치권은 각각 ‘전 정부’와 ‘현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날 선 공방만 벌이고 있다. 지자체와 여야 모두 ‘내 탓 아닌 네 탓’ 논란을 펼치면서 국민이 책임을 떠안으라는 것이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김 지사는 14일 잼버리 부실 책임론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전북도가 일방적으로 예산 낭비의 주축으로 몰리는 상황에 대해 반박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북이 개최지로서 많은 짐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각 사업은 국가재정법에 따른 경제성 등 엄격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추진됐다”고 해명했다. 7월에 완공된 남북 2축 도로는 잼버리 유치가 확정됐던 2017년보다 훨씬 이전인 2011년 새만금 기본 계획에 반영됐고 2014년에 예타가 완료된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김 지사는 “전북이 잼버리를 이용해 수십조 원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주장해 전북도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김 지사의 반격과 함께 야당은 현 정부 책임론을 거세게 주장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소한 이 정부 들어 있었던 준비 부족에 대해 인정하라”며 “감사원을 동원해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는 포기하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총체적 무능과 실패로 끝난 잼버리라고 우기면서 책임 전가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 역시 “1년 전 잼버리의 기반시설 공정률은 37%에 불과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총체적인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잼버리 예산 집행과 운영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전주=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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