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롯데온까지…'MZ명품 직구' 각축전
아미 등 직구 1년새 30% '쑥'
美 1위 향수 쇼핑몰도 도입
롯데온 '온앤더럭셔리' 강화
여름의류·스니커즈로 매출견인
SSG닷컴과 롯데온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이 '명품 직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생필품 등 공산품 시장을 장악하면서 매 분기 매출 신기록을 내는 쿠팡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이커머스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전통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보다는 아미, 메종키츠네, 골든구스 등 20·30대에게 '신명품'으로 통하는 컨템퍼러리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올해 들어 해외 명품 직구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SSG닷컴의 올해 상반기 해외 명품 직구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늘었다. 이달 기준 SSG닷컴의 해외 명품 직구 상품도 지난해 말보다 250만여 개 증가했다. SSG닷컴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력이 높은 신규 고객의 유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내로 100만개 이상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특히 해외 명품 쇼핑몰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최대한 많은 상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SSG닷컴에 해외 명품 브랜드의 직구 소싱 노하우가 풍부한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의 공식 스토어를 열었다. 이를 통해 캐치패션의 글로벌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1만5000여 개 명품 브랜드의 상품 15만종을 선보였으며 상품 수가 이달 기준 70만종까지 확대됐다. 이 밖에도 올해 4월에는 '애트니', 6월에는 '럭셔리판다' 공식 브랜드관을 선보였다.
또 SSG닷컴은 업계 최초로 이달 미국 1위 향수 쇼핑몰 '프래그런스닷컴'의 공식 스토어를 열었다. 프래그런스닷컴은 1997년 설립된 향수 쇼핑몰로 전 세계 1만6000여 개 브랜드의 프리미엄 향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SSG닷컴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와 유럽 부티크 브랜드 등 7500여 개 상품을 살펴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프래그런스닷컴 미국 사이트 내 한국 방문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국내에 정식 출시하지 않은 대용량 상품과 글로벌 신규 브랜드 상품 등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 등 국내 플랫폼을 이용해 명품을 직구하면 국내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 달러나 유로 결제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하지 않고 수수료가 없다. 더구나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등 유료 멤버십 회원이라면 관련 포인트 적립이나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롯데온도 지난해 9월 선보인 명품 버티컬 '온앤더럭셔리'를 통해 명품 직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롯데온에서 명품 판매는 전년보다 100% 신장했다. 롯데온은 "올해 6~7월 트렌드를 보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20만~30만원대 컨템퍼러리 명품 브랜드의 여름 의류와 여름철에 많이 찾는 스니커즈 등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온은 아미, 메종키츠네, 골든구스 등 신명품을 병행수입해 플랫폼에서 판매한다. 특히 상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온앤더럭셔리에서 판매할 수 있는 셀러의 입점 방식을 허가제로 운영 중이다. 입점을 원하는 셀러는 명품 브랜드 본사, 현지 편집숍, 국내 병행수입 업체와의 거래 서류·통관을 증빙해야 한다. 온라인 명품 쇼핑 경험을 해치지 않기 위해 깐깐한 관리 기준을 운영하는 것이다.
롯데온은 "고객은 롯데라는 브랜드를 믿고 명품을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품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가품 피해 발생 가능성을 낮춰 대형 셀러를 유치하는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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