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원 자발적 지원” “윗선 지시” 베트남 잼버리 대원 철수에 119 구급차량 짐 셔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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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차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의 짐 셔틀로 이용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관할 소방본부는 "현장에 있던 응급대원들이 안전 관리 차원에서 상황을 종합해 판단,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장에 있었던 대원들은 "소방본부 상급자의 지시로 구급차에 짐을 실어줬다"고 말해 윗선 개입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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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가 잼버리 대원들의 짐 셔틀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자 대전소방본부는 “잼버리 대원들의 안전 예방 차원에서 선의로 구급차를 지원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상부의 지시 때문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들이 안전 예방 차원에서 선의로 짐만 옮겨 줬던 건데 상황이 이렇게 돼버려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전보건대 기숙사 정문 앞은 왕복 2차선 도로로 관광버스가 정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14∼15살의 대원들은 짐을 끌고 정문 주차장까지 이동해야하는 상황이었다”며 “인도와 차도가 명확히 구분이 되지 않아 안전 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우려가 현장에서 나왔고, 전날부터 배치돼있던 구급차로 짐만이라도 실어주는 게 어떠냐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원들의 짐을 나른 구급대원들의 진술은 달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도 “스포츠 경기 및 지역축제 등 각종 행사에 많이 동원되는 구급차는 응급상황에 출동해야 할 바로 그 구급차”라며 “무분별한 119구급차 동원에 대한 적극적인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권한을 남용해 119구급차를 동원한 이에 대한 책임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구급차가 원칙을 깨고 물건을 실는 데 이용되면서 이를 선례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구급차는 물건을 싣는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박일권 노조위원장은 “이번 일이 선례로 남아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를 수 있다”며 “원칙을 깨고 상황에 따라 구급차도 짐을 실을 수도 있다는 잘못된 선례가 구급대원들을 짐꾼으로 전락시키고 안전 공백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한 시민은 국민신문고에 소방당국 지휘책임자를 대전동부경찰서에 고발하고 보건복지부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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