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떠나 장현수의 팀으로' 네이마르, 알 힐랄과 합의 완료...이적료 1450억+연봉 1165억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네이마르가 이강인을 떠나 장현수가 뛰던 알 힐랄로 이적할 예정이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네이마르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힐랄과 합의했다. 그는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사우디에 합류할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알 힐랄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네이마르 이적에 대한 최종 합의를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적료는 8,000만 유로(약 1,165억 원)로 추산되며, 일부 보너스를 포함하면 1억 유로(약 1,455억 원)가 될 것이다. 네이마르는 이미 알 힐랄과 1년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수락했기 때문에 올 시즌 사우디에서 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4일 "알 힐랄은 네이마르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14일 제출할 공식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이미 이적을 승인했다. 2년 계약이다.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예약했다. 네이마르 측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1957년 창단한 알 힐랄은 이미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클럽이다. 과거 설기현부터 이영표, 유병수, 곽태휘가 뛰었다. 2019년부터는 장현수가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장현수는 지난 시즌 종료 이후 림프절 양성 종양으로 치료를 받게 됐다. 2023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던 장현수와 알 힐랄은 계약이 종료되면서 동행을 마무리했다.
다만 사우디 '쿠라365'는 지난 7월 "알 힐랄은 장현수가 심각한 부상을 당했음에도 다음 시즌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며 동행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다. 만약 장현수가 다시 복귀한다면 네이마르와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브라질 산투스에서 선수 경력을 시작한 네이마르는 곧바로 자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망주가 됐다. 이러한 활약에 바르셀로나가 러브콜을 보냈고, 2013년 캄프 누에 입성하게 됐다. 네이마르의 화려한 기술은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통했다. 네이마르는 이적 첫 시즌 15골 11도움을 올리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MSN라인을 구축하며 바르셀로나 공격에 한 축이 됐다. 4시즌 동안 네이마르는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UCL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3회 등을 포함해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세계적인 선수로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다른 꿈을 품었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팀을 찾았다. 결국 PSG가 관심을 보내며 이적이 이뤄졌다. 당시 PSG는 무려 2억 2,200만 유로(약 3,04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네이마르를 품었다. 네이마르는 PSG에서도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지난 6시즌 간 173경기에 나서 118골 77도움을 터트렸고, 리그1 우승 5회, 쿠프 드 프랑스 우승 3회 등의 굵직한 업적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PSG가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를 원하고, 네이마르의 높은 주급으로 인해 결국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잔류를 원하며 결국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네이마르는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8월 한 달간 7골 6도움을 터트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역시 부상으로 신음하며 중요한 순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2월 말 발목 부상으로 결국 시즌 아웃 됐다.
PSG 팬들은 분노했다. 지난 5월 메시의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으로 분노한 PSG 팬들 중 일부는 돌연 네이마르 집으로 향해 시위를 펼쳤다. 비싼 이적료에 비해 저조한 활약과 잦은 부상 등으로 실망한 팬들이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매 시즌 경기에 나설 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매 시즌 리그 기준 20경기 정도만 뛰다 보니 점차 팬들도 불만이 쌓인 것.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둔 네이마르는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이강인과 함께 웃는 모습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팬들의 큰 기대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강인과의 '브로맨스'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꿈에 그리던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추는 모습도 연출됐다. 지난 3일 PSG는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을 펼쳤다. 네이마르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강인은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선수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PSG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프랑스 '레퀴프'는 8일 "네이마르는 PSG을 떠나고 싶어 한다. PSG의 네이마르는 구단 경영진에게 올여름 파리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PSG도 네이마르와 미래를 그리지 않았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10일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는 PSG 마지막 훈련에 불참했고, 공식 사진 촬영을 위한 미디어 데이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두 선수에게 이번 시즌 기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두 선수는 모두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모두 가벼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도 미디어 데이에 참여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은 네이마르, 베라티, 헤나토 산체스, 위고 에키티케, 후안 베르나트 등 5명에게 PSG의 일부가 아니며 다른 곳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방출 통보나 다름없었다. 매체는 "이 선수들은 이번 여름 클럽을 떠나라는 권유까지 받고 있다. 해당 선수들은 공식 사진 촬영에 초대받지 못했다. 물론 두 번째 공식 사진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막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으며 이적 가능성은 더욱 불붙었다. PSG는 네이마르를 포함해 음바페도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음바페와는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1군 훈련에도 복귀했다. PSG는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가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했다. 로리앙과의 경기 전 PSG와 음바페는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를 한 후, 1군 훈련에 복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복귀 소식은 없었다. 오히려 네이마르는 PSG와 결별이 가까워지고 있다. 새로운 행선지는 사우디의 알 힐랄이다. 프랑스 '레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는 지난 13일 "네이마르는 사우디 알 힐랄과 2년 계약에 동의했다. 2년 동안 총액 1억 6000만 유로(약 2332억 원)를 수령하게 된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와 연결되기도 했다. 로마노 기자는 "비밀이 아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것은 항상 그의 마음속에 있다. 네이마르도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바르셀로나는 거래 조건과 급여, 선수의 의도도 알고 있다. 그가 계약을 체결할지 여부는 바르셀로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재정적인 문제에서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 알 힐랄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밀며 네이마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알 힐랄은 올여름 이미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을 영입한 경험이 있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포함해 후벵 네베스가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네이마르까지 합류해 리그 최다 우승(18회) 횟수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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