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보트피플 3세' 릴리아 부, 세계 1위 등극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올시즌 메이저 2승 달성
'베트남 보트피플 3세' 릴리아 부(미국)가 올 시즌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3승을 쓸어 담는 무서운 기세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섰다.
부는 1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히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부는 홈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은 찰리 헐(잉글랜드)을 무려 6타 차로 따돌리고 메이저 대회 퀸 자리에 올라섰다. 부는 "이렇게 다시 일요일을 보내니 꿈만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부는 외할아버지가 1982년 공산화된 베트남에서 보트를 타고 탈출한 사연으로 유명한 선수다. 특히 부의 엄청난 반전 드라마가 주목받고 있다. 2019년 LPGA 투어에 입성해 시드를 잃고 2년간 2부 투어에 머물던 부는 지난해 다시 1부 투어로 돌아왔고 불과 6개월 전까지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정규 투어 첫 승을 신고하더니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까지 정복했다.
이번 우승으로 부는 엄청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 해에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올린 건 2019년 고진영(28) 이후 4년 만이자 미국 선수 중에서는 1999년 줄리 잉크스터 이후 처음이다. 또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했다.
가장 큰 선물은 세계랭킹. 부는 이번주 발표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부의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미국이 3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베트남계 부와 함께 중국 국적 인뤄닝(위민스 PGA 챔피언십), 필리핀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를 둔 앨리슨 코푸즈(US여자오픈), 태국계 셀린 부티에(에비앙 챔피언십) 등 올해 메이저 대회 퀸은 모두 아시아계 선수가 차지했다.
아쉽게도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하며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존' 신지애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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