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IOC 선수위원 후보에 한국 여성·골퍼로는 첫 도전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8.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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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김연경 등 경쟁 넘어
내년 상반기 최종 후보 확정
파리올림픽 기간 투표 거쳐
상위 4명 들면 8년간 활동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 박인비. 대한체육회

'골프 여제'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의 첫 여성 IOC 위원이자 골프 종목 첫 선수위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체육회 원로회의는 14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박인비를 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에 추천하기로 했다. 유승민 현 IOC 선수위원이 내년 8월 임기가 만료되면서 한국에서 IOC 선수위원 후보를 낼 수 있게 된 가운데, 박인비는 지난 10일 열린 선수위원 1차 평가위원회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16~17일 진행될 체육회 선수위원회 의결 절차를 밟으면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최종 확정된다.

박인비는 여자 골프계에 큰 족적을 남긴 스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1승을 거둔 그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 4월 출산한 뒤, 조용히 IOC 선수위원을 준비해왔던 박인비는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 등 쟁쟁한 후보들과의 경쟁을 이겨냈다. 박인비는 지난 10일 평가위원회에서 "올림픽 무브먼트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인비는 2008년 문대성, 2016년 유승민에 이어 한국인으로 세 번째 선출직 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IOC 선수위원뿐 아니라 역대 한국 IOC 위원을 통틀어 첫 여성 위원이 될지도 관심사다. 한국에서 배출한 역대 11명의 IOC 위원 모두 남성이었다. 골프 종목에서 IOC 선수위원을 노리는 건 박인비가 처음이다.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 등 일반 IOC 위원과 같은 권한을 가져 '스포츠 외교관'으로도 불린다. IOC 선수위원의 임기는 8년이다.

물론 박인비는 아직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 신분이다. IOC는 위원 선거위원회를 통해 각국에서 선정한 선수위원 후보들을 검토하고 면접하는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이어 내년 파리올림픽 기간(7월 26일~8월 11일) 선수들의 투표를 거쳐 상위 4명에 들어야 선수위원으로 활동한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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