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일요일에 공관장 소집 타이풀고 격론..“중동서 난로 팔겠단 정신으로 도전”
UAE서 중동 공관장 회의 열고
부산세계박람회 적극 교섭 주문
“최근 정세 변화는 도전이자 기회
대중동 외교 실리적·혁신적 방향 돼야”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중동 지역 공관장을 불러모아 ‘난로론’을 설파해 화제다.
지난 8일부터 아프리카 순방에 들어간 박 장관은 13일(현지시간) 귀국 항공편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중동지역 주재 대사·총영사 등 16명을 불러모아 공관장회의를 개최했다.
박 장관은 이자리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중동 국가 대부분이 경쟁국(사우디아라비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유치 교섭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금니를 꽉 물고, 무더운 중동에서 난로를 팔겠다는 도전정신으로, 마지막 한 표까지 끌어모으겠다는 각오로 공관장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만나 러시아 표를 부산에 던져달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러시아 모스크바는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보다 먼저 도전장을 냈으나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치자격이 박탈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리나라는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한 상태고, 러시아는 우리를 비우호국으로 설정했지만 박장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의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한 것이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역내 공관장들을 모두 두바이로 소집한 박 장관은 역내 정세변화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는 실리 외교를 주문하고 공관장들과 함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 장관은 딱딱한 분위기를 깨고 공관장들과 함께 혁신적인 전략을 토론하기 위해 먼저 넥타이를 풀어 버리기도 했다.
박 장관은 특히 “무엇보다 대중동 외교를 통해 우리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가 도출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대중동 외교가 더욱 실리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중동지역 공관장들이 계속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외교가에서는 미국의 긴밀한 군사 동맹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러시아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등 독자 외교 노선을 걷기 시작하면서 한국에 경제적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전통적인 중동 외교전략에 도전 요소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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