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하와이 산불로 93명 사망, 연락 두절 실종자 아직 수백 명

YTN 2023. 8. 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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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이광연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하와이 100여 년만의 최악 산불 발생, 왜 피해가 컸는지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 이 소식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아까 저희가 전했던 마우이섬 인터뷰 BBC 방송 인터뷰에서 하와이가 2개다, 이렇게 주민들은 토로하고 있더군요. 같은 바다인데 주민이 희생되기도 하고 거기서 관광을 하기도 하고. 그 인터뷰도 주목됐는데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산불은 지난주 수요일에 시작됐는데 다 꺼진 겁니까?

[기자]

거의 다 꺼졌다고 다들 보도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기 때문에 땅이 메말라 있는 상태에서 불씨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바람이 불면 다시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는 거고요. 실제로 불씨가 다른 섬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지금 파악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라는 게 마우이카운티 당국의 설명입니다. CNN도 아직도 땅속에서 불이 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얘기를 했고요.

나무뿌리 같은 게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요일 새벽에 현지 시간으로 발생했는데 단 이틀 만에 시 하나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피해를 냈고요. 당시 속도가 시속 131km, 우리가 보통 자동차를 몰다 보면 100km 정도의 느낌을 알지 않습니까? 131km인데 초속으로는 37m의 바람입니다. 굉장한 강풍인데.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이 불어서 불이 순식간에 번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집계된 걸로 인명피해가 현재까지 93명인데. 100여 년 만에 산불로 기록됐다고 해요.

[기자]

맞습니다. 93명이라는 숫자는 마우이카운티에서 일요일 오후 2시 반까지 집계한 겁니다. 지금은 밤시간이 됐는데. 그 이후로 집계를 하지 않았는데 희생자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고요. 100년 만의 산불이라고 하는 것은 1918년 그러니까 100년 조금 더 됐죠. 미국의 본토 미네소타 위스콘신 주의 클로켓 산불이라고 있었습니다. 그때 453명이 숨졌는데 이거 지금 하와이하고 다른 건 그때보다는 지금은 굉장히 짧은 시간에 피해가 났다는 거, 도시를 습격했다는 거 이것이 다른 것 같고요. 그때보다 어떻게 보면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고요.

[앵커]

지금 나가는 지도와 함께 설명을 들으시면 이해가 더 쉬울 것 같고요.

[기자]

가운데 마우이섬에서 불이 난 거고요. 거기 빨간색 표시가 산불 지역입니다. 위증에 리하이나시가 있는데 저 시가 거의 없어지다시피 한 시고요. 저기서 주택들이 2000채 이상 불에 탔고 사망자도 대부분 저기서 나왔습니다. 나머지는 산간지역이거든요. 평평한 지역으로 되어 있는데 한 도시가 거의 잿더미가 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CNN방송이 아직 땅속에서 불이 타고 있다는 표현이 있었는데. 언제라도 또 잔불이 어떻게 튈지 모르는 그런 긴장되는 상황이다...

[기자]

바람이 굉장히 변수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실종자도 수백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1000여 명 이런 얘기도 있고요. 구조가 시급한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구조는 굉장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고요. 실종자가 1000명이라고 하는 데도 있고 수백 명이라고 하는 데도 있고 외신들이 대체로 보면 BBC는 아직 수백 명이 실종 상태다. AP통신도 연락이 끊긴 사람이 수백 명이다. 이렇게 되고 있는데 정확히 파악이 안 되고 있다는 뜻이죠. 그만큼 어떻게 보면 연락이 잘 안 되고 또 정전이 된 곳이 많기 때문에 파악이 안 되고. 가족 전체가 희생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마우이카운티가 마우이섬 전체를 담당하는 행정관청인데 거기서 경찰국장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수색을 해야 되는 전체 대상지역의 3%만 수색이 끝났다. 그러니까 앞으로 수색할 곳이 97%가 남아 있는데 이걸 수색하면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고. 시장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주지사가 그렇게 얘기했는데 조시 그린 주지사가 사망자가 굉장히 갑자기 늘어날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마우이카운티에서 정확히 실종자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를 봤어요. 마우이카운티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홈페이지에 실종자 올려놓은 란이 있는데요. 양식을 배포해서 양식에 기입해서 홈페이지에 올리는 그런 방식입니다. 이게 마우이카운티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건데 실종자 명단입니다. 여기는 세어보니까 44명이 들어가 있어요. 쭉 올리면 사진이 있는 것도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실종자 가족 직접 입력을 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 순서를 보면 당국에서 양식을 배포한다고 되어 있고요. 거기에 넣으면 여기에 올리는 식인 것 같은데. 이분들이 실종된 사람들입니다. 연락이 끊긴 거죠. 굉장히 답답한 상황인데. 이 사람들만 해도 44명입니다. 수백명, 수천명 얘기가 나오는 게 사설 사이트가 하나 개설돼 있는데 어떤 시민이 당국이 늦으니까 본인들이 직접 올려서 받았더니 거기에 수백 명이 올린 거죠. 거기에는 허수도 있기는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굉장히 추정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실종됐다, 이렇게 볼 수 있고. 여기 공식 올라온 거는 44명이지만 최소한 100명은 넘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 같은 경우 참사가 발생하면 실종자 숫자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거나 보도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여기 하와이 마우이 같은 경우에는 일반 시민들이 별도의 실종자 명단을 만들다 보니까 당국의 대응이 늦거나 제대로 되지 않는다거나 이런 지적도 나올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게 시민들이 답답해서 만들었다는 것이 당국의 대응이 늦었다는 거고요. 미국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지만 미국의 행정이라는 게 굉장히 늦습니다. 요즘도 편지를 주로 많이 쓰고 또 종이수표를 많이 쓰지 않습니까? 여기 전기도 옛날 구리선을 쓰고 있고 그런 데도 많습니다. 지역마다 굉장히 다른데. 대피소를 만들었어요. 가족들이 4000명 이상이 집을 잃고 완전히 오갈 데가 없는데 대피소를 일곱 군데 정도 마우이섬에 만들었습니다. 대부분 학교라든지 우리로 말하면 마을 커뮤니티센터, 교회 같은 데를 했는데. 이 안을 찍을 수 없게 했어요.

화면 보면 멀리서 바깥에서 촬영한 거는 있는데 이 안은 프라이버시 때문에 촬영할 수 없다, 이렇게 돼 있어서 안의 모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대응이 늦다는 것에 대해서 시민들이 많이 인터뷰를 통해서 말을 하고 있는데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사망했다고 하는데 시신은 어디 있는가? 이렇게 물어봤더니 마우이 당국에서 답을 안 해 주고 있답니다. 이메일을 보내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로 물어봤을 때 시신이 어디 있느냐, 93명의 시신이. 내 가족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면 답을 안 하거나 잘 못하고 있다고 하고요. 또 지금 마우이섬의 문제가 이렇게 모든 것이 불에 탔는데 큰 병원이 하나고 보건소가 하나고 장례식장은 3개랍니다. 이게 굉장히 문제가 심각한데 우리가 잘 전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도에서도 봤지만 하와이 하면 주변이 바다이기 때문에 습한 섬일 것 같거든요. 산불이 난다는 게 언뜻 들으면 이해가 안 됩니다마는 역시나 기후위기와 연관이 된 걸까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것 때문에 기상전문기자와 통화를 해서 물어봤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계속 장기간의 가뭄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고온으로 인해 땅이 메말라 있고 그리고 불이 붙기 쉬운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인화물질이 불을 일으켰고 그것이 순식간에 번진 겁니다. 그런데 저 뒤에 산이 해발 3000m입니다. 우리나라 백두산이 제일 높은데 2744잖아요. 백두산보다 높은 산이 뒤에 받치고 있는데 이것도 사실 바람을 많이 일으키는 구조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뭄과 강풍인데.

최근 굉장히 심각한 가뭄이 있었고 그다음에 강풍은 우리나라 쪽으로 넘어온 태풍이 넘어왔지 않습니까? 도라인가 하는 태풍이. 그게 하와이 주변에서는 허리케인의 이름으로 불리던 태풍입니다. 그게 날짜변경선을 넘어왔다고 합니다. 그 태풍이 그쪽으로 가서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을 일으키고 그다음에 가물었던 땅에서 발화가 시작되면서 순식간에 도시 하나를 불태운 그런 화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 허리케인이 아까 김민경 기자가 소개한 날짜변경선을 넘어서 태풍으로 바뀌었던 도라군요.

[기자]

그게 하와이 쪽으로 갔다가 날짜변경선을 넘어서 서태평양 쪽으로 온 거죠.

[앵커]

이렇게 삽시간에 탈 정도면 재빠른 대피가 필요할 텐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게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사이렌이 도대체 하와이에 있었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을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사이렌이 그렇게 흔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하와이라는 특수성은 쓰나미에 대한 위험성. 그리고 화산입니다. 이번 불이 거의 화산에 용암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탔는데 화산과 쓰나미, 지진해일 이런 것 때문에 사이렌 경보 시스템이 세계에서 가장 잘 돼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우이섬에도 80개가 배치돼 있고 전체 하와이섬에 400개가 있는데 뉴욕타임스 신문의 보도는 세계에서 가장 잘 설치돼 있는 경보 시스템이 이번에 하나도 울리지 않았다.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대응이 굉장히 늦었고 경보 시스템 문제는 그래서 당국에서도 반드시 조사를 해야 되겠다, 이렇게 발표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래서 하와이 이번 산불 역시 인재다라는 언론보도를 봤는데. 산불과 홍수, 우리 국내에서도 산불사태가 났을 때 기후위기와 맞물려서 여러 번 지적을 했습니다마는 전 세계적인 고민인 것 같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그래서 재난지역으로 이 지역을 선포했는데.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은 시작됐습니까?

[기자]

조금 전에 연방주방위군이 배치돼서 수색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화면들을 보면서 외신들이 연방정부의 지시로 주방위군이 투입되면서 본격적인 복구나 수습 혹은 실종자 구조에 나섰구나 이렇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8일 새벽부터 불이 났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틀 뒤인 10일날 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요. 이것은 군 병력 투입뿐만 아니라 임시주거시설을 만들고 그다음에 파손된 주택을 수리하는 것을 도와주고 또 값싼 융자를 해 주고. 이렇게 해서 이 마을 전체의 복구작업, 그런 걸 지원한다는 뜻인 것 같은데 당장은 군병력을 투입해서 인명구조에 뒤늦게라도 나섰다는 것, 연방정부가 나선 것이 하나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하와이 산불 관련해서 외신 보도를 보게 되면 오프라 윈프리 사진도 많이 볼 수 있는데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저는 하와이 출신인가 했는데 하와이 출신은 아니고요. 마우이섬에 큰땅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동산을 소유해서 자기가 직접... 이 사람의 특징이 실제로 직접 가서 대피소를 방문해서 구호물자를 직접 전달했다. 샴푸라든지 기저귀, 침대보, 베개 이런 걸 직접 사서 자기가 가서 주민들을 만나는 이런 것을 볼 수 있었고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여기에 땅이 많다고 하는데 마우이섬 재건을 위해서 1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300억가량을 쾌척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섬의 상황을 보면 하나의 도시가 완전히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됐고 그런데 이 섬이 80% 정도를 관광수입에 의존합니다. 제조업은 사실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다 복구돼서 생활의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또 관광지도 많이 불에 탔고 유적지도 불에 탔고 아파트도 불에 탔고 항구가 불에 탔기 때문에 현재로는 접근도 어려운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93명 사망자가 집계되고 있고 연락이 끊긴 실종자도 수백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 최악의 산불. 하와이 산불을 짚어봤는데. 추가 보도는 YTN 국제부 기사를 통해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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