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119 짐차 논란에 시민 고발까지, '머슴이냐'VS'단순 선의' 의견 분분

지난 12일 대전 동구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구급대원들이 잼버리 베트남 참가자들의 짐을 구급차에 싣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베트남 참가자들이 퇴소 과정에서 구급차를 이용해 짐을 옮긴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시민들의 고발까지 이어져 이를 접한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대우받아야 할 구급대원을 짐꾼으로 부렸다'는 의견과 '단지 선의를 베푼 것 아니냐'는 주장이 첨예하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베트남 잼버리 학생들 철수 모습'이라는 게시글에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대전 동구 한 대학교 기숙사 앞에서 구급대원들이 베트남 잼버리 참가자들의 짐을 구급차에 싣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게시글 작성자는 "119를 짐차로 (쓰고) 구급대원분들을 짐꾼으로... 이건 좀 아니지 않냐"며 "119구급차로 짐 셔틀 하나 보다. 캐리어 꽉 채우고 출발했다 금방 다시 돌아와 상차한다" 고 했다.

해당 글이 논란을 일으키자, 한 시민은 14일 국민신문고에 소방 당국 지휘책임자를 대전동부경찰서에 고발하고 보건복지부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고발 사실을 알리며 "잼버리 학생을 철수시키기 위한 용도로 구급차가 동원된 것은 응급의료법과 시행규칙에서 정하는 (구급차) 용도로 볼 수 없다"는 글을 게재했다.

대전소방본부는 "도로가 좁아 45인승 버스를 주정차할 수 없었다"며 "차들이 지나다니는데 아이들이 짐을 옮기다 안전사고가 날 것 같아 배치됐던 대원들이 짐만 옮겨준 것이다. 버스까지 불과 300m 거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해당 내용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구급대원들이 머슴이냐", "긴급차량을 저렇게 써도 되냐", "정작 구급차가 필요한 응급상황이 생기면 어떡하냐"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그냥 선의로 도와준 거 같은데 오히려 칭찬해야 하는 것 아니냐", "너무 호들갑 떠는 것 같다","수능 때 경찰이며 소방대원들이 태워줄 땐 괜찮다고 하면서 너무한 것 같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