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더위’ 원인 지구온난화 아닐 수 있다...원인 규명 나선 과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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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ESA)이 운영하는 기후모니터링 서비스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올해 7월 기온이 이전 기록보다 3분의 1도 더 더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어김없이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의 연소로 발생한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 탓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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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 폭염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엘니뇨 지목
일부 과학자들, “대기오염 물질 감소와 화산·산불 영향일 수도”
유럽우주국(ESA)이 운영하는 기후모니터링 서비스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올해 7월 기온이 이전 기록보다 3분의 1도 더 더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어김없이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의 연소로 발생한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 탓이라고 해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태평양 지역에 일어나는 일종의 온난화 ‘엘니뇨’가 폭염을 부추겼다고 본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또는 중태평양의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아지는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자들 사이에선 화산 폭발이나 대형 산불이나 대기 오염 물질 감소 같은 지구온난화가 아닌 다른 요인이 촉발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카를로 부온템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국장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기후 변화와 엘니뇨로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기 오염물질의 감소’와 ‘화산에서 분출된 수증기’를 폭염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해저화산(통가 화산)이 폭발하며 나온 1억 5000만t(톤)의 수증기다. 수증기도 이산화탄소, 질소 산화물처럼 열을 가둘 수 있는 온실가스다. 따라서 대기의 수증기량이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4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통가 화산의 경우 1도부터 최대 1.5도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또 통가 화산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황을 50만 톤 정도 상층 대기로 뿜어냈다.
일부 연구자들은 폭염의 원인으로 해상 운송에 쓰이는 연료의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햇빛을 반사하는 입자’가 줄어든 점을 꼽고 있다. 한 예로 유황 성분을 가진 오염물질은 구름이 햇빛을 더 반사하지만 현재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햇빛을 반사할 입자가 줄면서 나타나는 이상 고온 현상은 엘니뇨로 이상 고온을 설명할 수 없는 북대서양 등의 선박이 많은 지역에서 관찰된다. 배출가스를 80% 감축하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 환경규제가 발효되면서 오염물질이 많이 감소했다.
최근 잇따르는 대형산불도 원인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7일(현지 시각) 산불 연기의 입자가 열을 가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연기 속의 블랙 카본보다 4배 이상 많은 연기 속의 짙은 갈색(암갈색)의 탄소 입자가 지구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미 갈색 탄소 입자는 북극의 빙하와 해빙이 더 빨리 녹는 주범으로 지목된 바 있다. 하와이 산불 등 기후 변화로 산불이 더 빈번해질 전망인 만큼 연기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구진은 “온난화 효과는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만큼 연구를 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Nature Geoscience(2023), DOI: https://doi.org/10.1038/s41561-023-01237-9
Authorea(2023), DOI: https://doi.org/10.22541/essoar.169111653.36341315/v1
Science Advances(2022), DOI: https://doi.org/10.1126/sciadv.abn7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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