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순살아파트'도…전관업체와 2천억대 수의계약
[앵커]
철근 누락 아파트마저 누락한 LH가 마침내 임원 전원 사직서까지 내걸었죠.
그런데 이번엔 철근 누락 아파트 설계와 감리에 참여한 전관 업체들과 3년간 2,000억원대 수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H는 공모를 거쳤다지만 공모 과정 역시 로비가 빈번한 게 현실입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인천 검단 아파트를 설계한 A사는 이곳을 포함해 지난 3년간 수의계약으로 LH에서 269억원 규모의 설계 용역 6건을 따냈습니다.
A사는 LH는 물론, SH와 서울시, 조달청 출신 전관까지 있는 곳입니다.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이 LH 자료를 분석한 결과, LH는 철근 누락 아파트 설계, 감리에 참여한 전관 업체 18곳과 2020년 6월부터 3년간 수의계약으로만 77건, 2,33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가장 많이 가져간 곳은 LH 출신이 만든 B사로, 3기 신도시 아파트 설계 등 11건을 343억원에, 보강철근 전체를 빠뜨린 양주 회천 아파트 설계 C사도 7건, 217억원 규모 계약을 가져갔습니다.
LH는 "아파트 설계나 설계비 1억원 초과 건은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공모를 거쳐야 하는 공모형 수의 계약"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감사원 지적처럼, 공모 심사에 LH 출신 전관들이 로비에 나서는 등 투명성 담보가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철근 누락 사태 책임을 물어 임원진 사퇴까지 결정한 LH는 발주 평가와 심사에서 아예 손을 떼고 외부기관에 맡기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민간에 이양해주면 거기서 이권이 또 생기는 거거든요. 민간에 설계를 준다던지 감리를 줘요. 그럼 일을 따려고 업체들은 치열하게 쟁탈전 할 것이고 로비를 할 거예요."
결국, 전관 문제는 단번에 해결하긴 어려워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각도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LH #철근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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