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대신 모험 택했다, 장현석은 왜 ML 직행을 결정했나

▲ 장현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용산, 최민우 기자] 장현석(19·마산 용마고)이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장현석은 14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LA 다저스 입단식을 가졌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장현석. 9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장현석은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도전에 본격적으로 발을 뗐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오랫동안 나를 지켜봐 준 다저스에 입단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프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된 장현석이다. 국내에 남아 KBO 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장현석은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최고 구속이 157㎞에 이르는 패스트볼은 물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위퍼 등을 구사하는 투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거라 예상됐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뛰었다면, 조금은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최고 투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을 수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과 한화 이글스 문동주처럼 코칭스태프의 관심과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톱클래스 투수로 성장할 것 같았다.

▲ 장현석 ⓒ곽혜미 기자

▲ 장현석 ⓒ곽혜미 기자

하지만 장현석은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모두 포기하고, 태평양을 건넌다. 이제 본격적으로 무한경쟁 속에 몸을 던진다. 전 세계에서 모인 각국 정상급 유망주들과 마이너리그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 낯선 환경과 문화에도 적응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여기에는 언어 장벽도 포함이다.

최근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도전에 나서 성공한 사례가 적다는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 등 타자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 무대를 밟은 경우가 있지만, 투수는 2000년대 초반 활약했던 김병현과 김선우, 봉중근, 서재응 등을 제외하면 미국 직행이 성공하지 못했다.

▲ 장현석 ⓒ곽혜미 기자

그럼에도 장현석은 고교 졸업 후 곧장 미국행을 택했다. 장현석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미국에 나갈 수도 있다. 내 마지막 꿈은 메이저리거다. 미국에서 더 과학적인 야구를 하고 좋은 시스템과 시설에서 완벽하게 몸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미국 직행을 선택했다”며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빨리 오르는 게 목표다.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다저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1선발을 맡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처럼 성장하고 싶다.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박찬호와 류현진 선배처럼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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