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 검열에 맞섰던 강대선 감독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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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고생의 첫사랑' '여고시절'의 연출자이자 1980년대 군사정권의 검열에 맞서 영화법 개정을 추진했던 강대선 감독이 지난 12일 별세했다.
이후 1971년 삼영필름에서 제작한 '여고생의 첫사랑'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고인은 이후에도 기획과 연출 활동을 이어갔다.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이 들어서며 검열 등 영화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자 동료 감독들과 함께 영화법 개정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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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고생의 첫사랑' '여고시절'의 연출자이자 1980년대 군사정권의 검열에 맞서 영화법 개정을 추진했던 강대선 감독이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잡지 '영화세계'의 기자로 활동하며 영화계와 인연을 맺은 고인은 지난 1960년대 초 신상옥 감독, 배우 최은희와 함께 영화사 신필름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형 강대진과 함께 1969년 삼영필름을 설립해 임권택 감독의 '밤차로 온 사나이', 정승문 감독의 '누야 와 시집안가노' 등 다수의 영화를 기획했다.
이후 1971년 삼영필름에서 제작한 '여고생의 첫사랑'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고인은 이후에도 기획과 연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판사부인' '여고시절' '지나간 여고시절' '5천리 대도망' 등 멜로와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특히 대만 국영영화사인 중앙전영공사와 합작한 '5천리 대도망'(대만 개봉명 '낙설편(落雪片)')은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에 수출됐다.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이 들어서며 검열 등 영화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자 동료 감독들과 함께 영화법 개정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영화 검열 폐지와 제작 및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영화법 개정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고, 고인이 위원장으로 있던 1986년 개정안이 통과됐다.
1990년에는 남북한 영화교류를 추진하며 그해 10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영화가 한자리에서 상영되는 뉴욕남북영화제를 성사시켰다.
1991년 남북영화제 한국대표단 단장, 1988~93년까지 아태영화제 한국대표단장, 1995년 한국영화 감독위원회 위원장, 영화인협회 이사, 한국영화제작업 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제46회 대종상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10시다. 유족으로는 아들 혁진씨, 딸 인희·승원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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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zoo71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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