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주가 18% ‘폭삭’… 초대형 악재 마주한 中경제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3. 8. 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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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고조되면서 비구이위안 주가가 하루 만에 18% 가까이 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이 만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처럼 디폴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경제 회복은 악화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의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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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고조되면서 비구이위안 주가가 하루 만에 18% 가까이 폭락했다. 이 여파로 중국 본토 증시까지 출렁이는 등 비구이위안의 디폴트가 중국 경제의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비구이위안은 14일 전장 대비 18.37% 하락한 0.8홍콩달러(약 1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07년 4월 상장한 이후 사상 최저치다. 이같은 주가 급락은 비구이위안의 역내 채권 가운데 회사채, 사모채권 등 11종의 거래가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채권 거래 중단은 시장의 패닉(공포)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 조치다.

중국 상하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로이터 연합뉴스

비구이위안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기준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로 꼽히던 곳이다. 신규 주택 판매 기준으로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위였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실적이 고꾸라졌다. 매출이 18% 가까이 감소했고, 순손실도 60억위안을 넘어 상장 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비구이위안의 전체 빚은 1조4300억위안(약 261조6500억원) 규모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액면가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 회사채 2종의 이자 2250만달러(약 300억원)를 내지 못하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30일간 유예기간 안에 이자를 내지 못하면 디폴트가 선언된다. 전망은 부정적이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순손실이 450억~550억위안(약 8조2000억~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자 회사 주가는 바닥을 향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31.4% 폭락했다. 관련주인 비구이위안서비스 주가도 지난주 23.1%, 이날 9.65% 떨어졌다.

비구이위안 여파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 기업 주가는 물론 전체 시장이 하락세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항생중국내지부동산지수’(HSMPI)는 이날 전장 대비 3.49%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1.8%)와 본토 지수인 상하이지수(-0.34%), 선전성분지수(-0.5%)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는 중국 경제의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구이위안이 중국에서 벌인 건설 프로젝트는 3000여건으로 헝다(약 700건)의 4배 이상에 달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이 만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처럼 디폴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경제 회복은 악화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의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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