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근 진출' 논란 확산…중소형사 "시장포화·친환경 후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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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철근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철강업계에서 갑론을박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포스코가 생산성이 뛰어난 기존 고로를 활용해 철근을 생산하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해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생산비용이 비싼 전기로를 활용하는 중소형사들의 제품은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철근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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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건설 불황으로 시장 포화…'치킨게임' 걱정 제기
포스코 유휴설비 그대로 이용…'친환경 후퇴'도 문제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포스코의 철근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철강업계에서 갑론을박이 나온다. 공급 과잉과 건설 경기 불황으로 포화상태인 시장에 대형 경쟁사가 들어가 '치킨 게임'을 걸면 기존 중소형 철강사들이 버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소형 철강사처럼 전기 고로를 활용한 철광석 재활용이 아니라, 기존 유휴설비를 그대로 이용하기에 시장을 장악하면 산업 친환경 흐름에도 방해가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래 최초로 건설용 철근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코일철근에 대한 'KS 인증'을 취득했으며, 지난 6월 제품설명회와 가공시연회를 거쳐 이달 중으로 상업 판매를 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기존 고로 기반인 포항공장 선재 생산라인 4개 가운데 1개를 코일철근 생산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선재 라인별 평균 생산능력은 연 70만 톤 규모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생산량이 많지 않고 계열사 위주로만 공급해 시장 교란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전체 철근시장에서 약 1% 수준인 10만 톤 가까이만 생산해 비중이 낮고, 포스코이엔씨 등 그룹사 사업장을 중심으로만 입찰해 매우 적은 비율로 시장에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기존에 코일철근을 생산하던 중소형 철강사들은 포스코가 점유율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걱정한다. 국내 코일철근 공급능력은 동국제강 55톤, 대한제강 45톤 수준으로 약 100만 톤인데, 국내 철근 수요는 50만 톤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수요 대비 공급능력이 두 배인 상황에서, 연 70만 톤 규모의 포스코 철근까지 시장에 뛰어들면 중소형사들이 사실상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포스코가 생산성이 뛰어난 기존 고로를 활용해 철근을 생산하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해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생산비용이 비싼 전기로를 활용하는 중소형사들의 제품은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철근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강업계의 친환경 전환 행보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기로는 1톤의 쇳물을 생산할 때 탄소 배출량이 약 400kg인데 일반 고로는 2톤의 탄소가 나온다. 전기로가 일반 고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4분의 1 수준인 셈이다. 포스코가 일반 고로 기반 생산으로 시장을 장악하면, 친환경 생산이 줄어들게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철강산업을 육성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철강제품 재활용 시장인 철근시장에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존 고로를 활용해 시장을 장악한다면 넷제로 행보를 거꾸로 가는 행태가 될 것"이라며 "포스코가 순환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탄소 배출이 많은 고로를 활용해 시장공략을 하는 것은 사실상 친환경 철강 생태계의 일부를 붕괴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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