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깃발만 꽂아도 당선?' 대구·경북 국민의힘 총선 전략은?
2024년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8개월 정도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이 최근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국민의힘 시·도당의 총선 전략은 무엇일까요?
지역 최초로 여성 의원이 위원장 맡은 대구시당
대구 북구갑이 지역구인 초선의 양금희 국회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에 취임했습니다.
대구에서 여성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 위원장은 지난 8월 11일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태풍 피해를 본 군위군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양 위원장은 총선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은 만큼 대구 승리를 기점으로 국회의원 의석수 과반을 차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가지고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임무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으로서 처음 시당위원장이 돼서 사실은 어깨가 굉장히 무겁기도 한데요. 제가 생각하는 거는 윤석열 정부를 홍보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알려서 대구에 우리 정부의 지지율,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리는 거고요. 응축된 힘으로 저는 수도권 확산을 통해서 이번 총선에서 저희가 과반을 넘는 의석을 차지하는 것이 시당 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경북도당 위원장에 재선 의원인 송언석 국회의원이 취임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에는 김천이 지역구인 재선의 송언석 국회의원이 취임했습니다.
경북에서는 군위가 대구로 편입된 뒤 군위와 묶여 있던 의성, 청송, 영덕에 대한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한데, 지금의 의석수를 지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송 위원장은 "현재 13명이라고는 국회의원 숫자가 줄어들지 않도록 협상하는 것이 가장 큰 현안입니다. 그래서 경북의 국회의원이 줄어들지 않도록 행정구역을 조정할 수 있도록 야당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보수의 바람을 대구·경북에서부터 만들어서 수도권 승리를 견인하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거기에 맞춰서 도당에서 솔선수범해서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겠다. 그래서 변화와 혁신을 꾀해서 수도권까지 아우르는 총선 승리를 견인하는 그런 도당이 되도록 도당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물갈이론'에 대해 모두 경계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은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은 중앙당의 몫임을 강조하면서도 또다시 부상한 '물갈이론'에 대해 모두 경계했습니다.
특히 경북의 경우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없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경북에 중진 의원이 없다 보니 1988년 13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상임위원장을 배출하지 못한 채 21대 임기를 마치게 됐습니다.
잦은 물갈이로 인해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3선 의원이 없기 때문에, 경북의 허약해진 정치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셈입니다.
현재 경북 지역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초선 7명, 재선 6명으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관례상 국회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 가운데 나이순으로 선출하고 있는데, 이번에 경북에 3선 의원이 없어 상임위원장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대구·경북 국민의힘은 경쟁력 있는 사람을 선별해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게 남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어느 정도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두고 중앙당에서는 주판을 놓고 계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에서 안정적으로 경쟁해 교체를 줄이고,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대구·경북에 높은 교체율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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