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이란 이슈 겹치며 원·달러 환율 ‘석달만 최고’ 1330.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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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6원 급등한 1330.9원에 마감했다.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30.9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부터 급등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국 국채 발행, 중국 경제 악화 등으로 달러가 강세"라며 "달러 대비 위안화, 엔화도 하락하고, 원화만 특별히 약세를 보이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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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발행 확대+PPI 예상치 상회”
“중국 ‘부동산 위기’ 불거져 위안화 약세”
“이틀 급등, 이란 송금 수요 영향 미친듯”
원·달러 환율이 6원 급등한 1330.9원에 마감했다.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신용 강등 이슈로 달러화 강세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 부동산 위기로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까지 더해져 환율이 상승 압박을 받은 하루였다. 시장에선 이란 동결 자금 해제에 따른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30.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5월 18일(1334.2원) 이후 3개월 만에 1330원대로 올라온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부터 급등했다. 전 거래일보다 6.1원 오른 1331.0원에 개장한 것이다. 이후 상승 폭을 넓혀 정오쯤 1335.0원까지 찍었다. 다만 오후 들어서는 상승 폭을 줄여 다시 1330원 선으로 내려와 거래를 마쳤다.
우선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이달 초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이 3분기 국채 발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긴축 우려가 다시 살아난 영향도 있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3으로 상승하기도 했는데, 103선을 건든 것은 7월 6일 이후 한달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에 원화가 동조 현상을 보이는 위안화마저 약세를 거듭했다. 중국 6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碧桂園·비구이위안)이 10억달러 채권에 대해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확산한 데 다른 것이다. 중국 경기 회복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함께 커지면서 위안화도 충격을 받았다.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인 7.27위안대를 보이고 있다.
이란 동결 자금 해제에 따른 대규모 송금의 영향도 꽤 미친 것 같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전 거래일 8.9원, 오늘 6원 오르는 등 이틀 내내 환율에 영향이 꽤 있었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이같은 이란 송금 수요도 마무리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외환당국은 이란 이슈가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국 국채 발행, 중국 경제 악화 등으로 달러가 강세”라며 “달러 대비 위안화, 엔화도 하락하고, 원화만 특별히 약세를 보이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145엔선을 돌파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어 “이란 동결 자금 해제는 국내에 큰 영향은 아닌 것 같다”며 “시장의 쏠림이 강하지 않다고 보고 있고 계속해서 환율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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