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파행…전북도 “당당하고 떳떳하다”

전주=박팔령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잼버리 부실 운영을 놓고 정부와 여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라북도 책임론에 대해 김관영 전북지사와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력하게 반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잼버리 대회와 관련, 전북도와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언급 없이 종교계와 기업, 대학, 지원에 나선 지방자치단체 등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전북도 등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무언의 비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잼버리 대회의 부실운영 및 기반시설 미비 등에 대해서 “새만금 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라 여성가족부와 조직위원회가 권한을 행사했으며 전북도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권한 범위 안에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진실은 정부와 조직위, 지자체의 업무 분장과 구체적인 업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밝혀질 것”이라며 “전북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도 지겠지만 조직위 지원 요청에 적극적으로 도우려 했고 잼버리 성공을 위해 ‘네 일, 내 일’ 따로 없다는 입장에서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서까지 사업을 지원하고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잼버리를 통해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을 구축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새만금 사업은 잼버리가 유치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잼버리를 전북도가 새만금 SOC사업 확장을 위한 지렛대로 이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근거가 없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잼버리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전주시 갑)도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가부의 책임이 크다. 5월부터 3개월 동안 폭염·폭우 등 대책을 더 보강할 수 있었는데 골든타임을 놓친 부분이 있다. 특히 새만금 잼버리 문제는 스카우트에 대한 무지, 준비과정의 무능과 무관심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부 여당과 정치권 일각에서 ‘새만금 야영지가 잼버리 부지로 부적절했다’, ‘새만금 사업에 끼워 넣기를 해서 행사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은 사안을 잘못 짚은 내용으로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번 주에 실시 될 예정인 감사원의 잼버리와 중앙정부에 대한 감사에 대해서는 “힘이 센 기관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고 힘이 약한 일선 공무원을 희생양으로 삼기 위한 감찰 시도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규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해준 종교계, 기업, 대학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감사하고, 잼버리 대원들을 반갑게 응대해 준 우리 국민께도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또 각종 행사에서 안전을 위해 애쓴 군, 경찰, 소방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수고도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