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빙수만큼 달달해질까”…유커맞이에 기대감 커지는 호텔신라
외국인 이달 1000억원 넘게 순매수
작년 말 6만원 선까지 내리면서 주주들을 골머리 짓게 하던 호텔신라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중국 문이 활짝 열리면서 호텔신라를 향한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9만8000원인 신라호텔 망고빙수 가격을 바짝 쫓으면서 ‘주가보다 비싼 망고빙수’라는 오명을 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1800원(2.76%) 오른 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9만32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호텔신라의 주가가 9만원 선을 회복한 건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호텔신라는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히지만 그간의 주가 흐름을 보면 되려 뒷걸음질을 쳐온 모습이다. 당장 지난달만 보더라도 호텔신라의 주가는 6만6000원 선까지 무너지기도 했다.
최근 호텔신라의 주가 상승세는 외국인들이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호텔신라를 105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847억원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두 달여만에 사자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관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관은 이달 들어서만 호텔신라를 1046억원 어치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호텔신라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 건 호텔신라가 예상 밖의 호실적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최근 호텔신라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이었던 523억원을 크게 웃돈 수치다.
호텔신라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둬들인 데는 일반 소매 고객의 영향이 컸다. ‘다이공’이라 부르는 중국 보따리상의 구매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관광객이 그 빈자리를 메운 것이다. 7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부분 영업이 시작된 점도 일반 소매 고객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이공들의 귀한도 호텔신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증권가에 따르면 중국 다이공 수요는 한국 전체 면세점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면서 다이공들도 속속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해외여행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8월 이후 한-중 여객 노선의 증편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하는 폭도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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