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놔두고 세탁소 사장 나무라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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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가 9개월 만에 수억 원의 적자를 낸 순천만가든마켓 담당자들에 대한 중징계를 진행하는 가운데, 설립 당시 적자 우려 등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인 과장은 정작 징계에서 제외돼 '번지수를 잘못 찾은 징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장한 순천만가든마켓은 순천시가 전국 최초의 원스톱 조경수 판매장을 표방하며 1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 주주 685명이 10억 100만 원을 투자하는 등 국비·도비 포함 총 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농업법인 주식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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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가 9개월 만에 수억 원의 적자를 낸 순천만가든마켓 담당자들에 대한 중징계를 진행하는 가운데, 설립 당시 적자 우려 등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인 과장은 정작 징계에서 제외돼 '번지수를 잘못 찾은 징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장한 순천만가든마켓은 순천시가 전국 최초의 원스톱 조경수 판매장을 표방하며 1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 주주 685명이 10억 100만 원을 투자하는 등 국비·도비 포함 총 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농업법인 주식회사다.
그러나 설립 전부터 소상공인과의 마찰, 이사진 비공개, 의회와의 불통, 무리한 예산 추진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민간인 위탁 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않았는데 준공식을 열어 '반쪽짜리 개장'이라는 여론의 뭇매도 맞아야 했다.
이후 해당 사업은 시작한지 1년도 안돼 5억여 원의 손실 발생 등으로 시의 특별 감사까지 받게 됐고, 그 결과 담당 서기관과 사무관은 각각 중징계, 경징계 처분됐다. 그나마 사무관은 명예퇴직을 신청해 경징계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역 안팎에서는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은 징계라는 지적이다.
추진 당시 적자가 불 보듯 뻔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장본인은 따로 있는데도, 징계는 커녕 지난 달 인사에서 유일하게 국장으로 승진한 반면, 사업 시행 이후 뒷처리를 한 후임 담당자는 직위해제라는 중징계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역 한 관계자는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면 1차적으로 의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였던 당시 실무자에게 있지 않겠냐"며 "새로 산 옷이 불량품이어서 세탁소에 수선을 맡겨 놓고선 옷을 잘못 만든 디자이너가 아닌 세탁소 사장을 나무라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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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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