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사람 죽어가는데…하와이 해변서 휴가 즐긴 호텔 상속녀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8. 14. 16:57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녀이자 미국 사교계 유명 인사 패리스 힐튼(42)이 최악의 산불 피해가 발생한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힐튼은 남편 카터 림과 8개월된 아들 피닉스와 함께 화재 발생 당일인 지난 8일 마우이섬에 도착했다.
이후 12일 힐튼은 남편과 아들과 함께 마우이섬 와일레아 지역에 있는 한 리조트 근처 해변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찍었다. 이 해변은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불과 30마일(약 48㎞) 떨어져 있다.
다만 힐튼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데일리메일에 힐튼이 마우이 화재 참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그는 (구호) 물품을 모아 대피소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가져다주고 있다”고 전했다.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시작된 산불로 해변까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최소 93명이 숨지고 건물 2200채가 파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관리들도 하와이 방문자들 가운데 섬 여행 계획이 있다면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13일 영국 BBC방송 등은 마우이섬을 찾은 일부 관광객들이 평소처럼 휴가를 즐기는 모습에 현지 주민들이 참담해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마우이섬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흘 전에 우리 주민들이 (산불을 피하려다)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바로 다음날 관광객들이 같은 물속에서 수영을 했다”며 몰지각한 관광객들의 행태에 탄식했다.
하와이 출신으로 영화 ‘아쿠아맨’의 주연 배우인 제이슨 모모아는 SNS를 통해 “마우이는 지금 당신이 휴가를 보낼만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하와이 공동체가 상처를 치유하고, 슬퍼하며,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곳으로 여행 가지 말라. 이렇게 깊이 고통받고 있는 섬에 당신이 있어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하지 말라”고 여행 자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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