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공세·감사 압박에…전북도, 잼버리 파행 사태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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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을 둘러싼 정치권 공세와 감사 압박을 정면 돌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오전까지 전북도에는 100여건의 자료 요청이 들어왔는데, 잼버리 기간에 쓴 예산뿐만 아니라 부지 선정부터 기반 시설 마련까지 새만금 사업을 총망라한 자료를 요구한 의원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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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뭇매 맞지 않으려는 뜻으로 해석…국가예산 방어 의미도
여권은 새만금 SOC 예산 질의 집중…"잘못 드러나면 파장 거셀 듯"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도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을 둘러싼 정치권 공세와 감사 압박을 정면 돌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도는 당초 대회 개최지임을 고려해 정당한 비판은 수용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에 기반한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경 대응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결과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수십 년간 국가사업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 사업 자체를 폄훼하거나, 새만금의 꿈을 수포로 돌리려는 시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전북도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묵과하지 않고 단호히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당장 이번 주로 예고된 감사원 감사와 더불어 자체 감사를 통해 세금 유용과 낭비 사례를 들춰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의 이날 발언은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기꺼이 지겠지만, '억울한' 정치권의 뭇매는 맞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도 차원에서는 제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조직위의 문제점을 따져봐야 한다는 발언을 거듭했다.
다가오는 연말 예산 정국에서 잼버리 파행과 무관한 사업이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선제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입장으로도 읽힌다.
실제 여권은 이번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국제공항 등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 내용에 질의를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전북도에는 100여건의 자료 요청이 들어왔는데, 잼버리 기간에 쓴 예산뿐만 아니라 부지 선정부터 기반 시설 마련까지 새만금 사업을 총망라한 자료를 요구한 의원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멀쩡한 장소를 놔두고 다른 꿍꿍이로 나무 한 그루 심을 수 없는 뻘밭에 장소를 선정한 데다 중앙 정부 예산 떼먹기에 골몰하며 대회 준비를 해외여행 찬스로 이용하고, 방만한 예산 운영으로 정작 대회 준비를 소홀히 해 잼버리를 망친 주범이 누구인지 다 아는데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돌리는 건가"라고 전북도를 겨냥했다.
도는 앞으로 감사 과정에서 SOC 예산 확보와 집행 과정의 정당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방침이다. 또 정치권의 공세에 대해서는 명확한 사실을 공개하고 도민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도 관계자는 "잼버리 유치를 계기로 새만금 개발에 탄력이 붙은 것은 일정 부분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기반 시설이 잼버리 하나로 인해 들어온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억측에 가깝다"고 말했다.
다만 도청 내부에서는 대대적인 감사와 사정 정국 예고에 동요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까지 구체적 감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잼버리뿐만 아니라 새만금 개발과 관련한 모든 사업 부서가 감사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청사 내부에 파다하다.
도청 한 공무원은 "잼버리가 전국적 행사도 아니고 세계적 대회였기 때문에 감사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까지는 드러난 것은 없지만, 향후 감사나 조사 과정에서 잘못이 하나라도 나오면 그 파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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