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폭락…中부동산 우려 확산에 일제히 하락 [Asia마감]

박가영 기자 2023. 8.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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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중국명 비구이위안)이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제2의 헝다그룹 사태' 그림자가 드리운 영향이다.

2년 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에 이어 비구이위안까지 디폴트 위기에 몰리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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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14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중국명 비구이위안)이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제2의 헝다그룹 사태' 그림자가 드리운 영향이다.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 빠진 3만2059.9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전장 대비 0.68% 밀리며 2주 연속 하락하자 도쿄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 등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중국 경기 불안으로 인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하락한 것도 악재가 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0.34% 내린 3178.43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을 줄였지만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1.62% 급락한 1만8767.12에 거래 중이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1.25% 빠졌다.

2년 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에 이어 비구이위안까지 디폴트 위기에 몰리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 채권 두 종에 대한 이자를 갚지 못했다. 30일 유예기간 내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 확정이다. 이번 상환이자는 2250만달러(약 299억원)지만 연말까지 내야 할 이자는 57억6000만달러(약 7조67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더해 올 상반기 순손실이 550억위안(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제2의 헝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헝다의 디폴트 선언 후 협력 업체들이 줄도산했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본격화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비구이위안 11개 위안화 채권 약 56억위안(1조246억원) 분량에 대한 거래가 중단됐다.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의 주가는 16% 넘게 폭락 중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중국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에 더해 위안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홍콩 증시에서 운용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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