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파문’ 로버트 할리 “극단적 생각도...하루 종일 울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8. 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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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사진ㅣ연합뉴스
마약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방송인이자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5)이 4년만에 공식 석상에 나서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할리는 14일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 참석해 ‘마약과 사회-마약 투약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할리는 “(마약 사건 이후) 어려웠다. 한동안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방 안에서 하루 종일 울었다. 저를 떠난 친구들도 많다”고 돌아봤다. 또 “그런데 가족이 매일 지켜봤고, 산에 가면 사람들이 힘내라고 해줘 힘이 생겼다. 많은 사람이 지켜줬다”고 마약 투약 후 힘든 시간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는 마약을 하고 싶지 않다”며 마약 (중독 치료) 교육을 받아 “지금은 주사기만 봐도 구토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할리는 “처벌을 받은 사람으로서 마약 합법화는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인 중 25%가 지난 1년 안에 대마를 피워봤다고 한다. 합법화로 해결이 됐느냐. 마약 사용자가 늘어났다”며 대마초 합법화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할리는 “미국에서 로스쿨을 다닐 때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다 대마를 피우고 있었다. 깜짝 놀라 어떻게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여기는 너의 고향이 아니다. 사람들이 다 한다’고 하더라”며 미국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마약 관련 교육 시설, 치료 병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지역 곳곳에 중독 재활 관련 비영리법인 단체가 생겨 실질적 교육과 심리상담이 이뤄져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청년들의 시각으로 한국 마약 범죄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한국 내 마약 확산 방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변호사 출신 로버트 할리는 한국 방송에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유창하게 구사해 큰 사랑을 받았다. 1997년 한국으로 귀화했으며 1999년 광주외국인학교를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2019년 3월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구입한 뒤 외국인 지인과 함께 투약하거나 홀로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9년 8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일은 2020년 모친의 사망 당시 형을 마치지 못한 관계로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MBN ‘특종세상’에서 희귀암인 말초 신경암이 다리에 퍼져 암투병 중임을 고백했다. 지난달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스테로이드 부작용에서 이제 회복됐다”며 쿠싱 증후군으로 얼굴이 퉁퉁 부었던 시절과 건강을 회복한 최근 사진을 공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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