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죄를 어찌할꼬”…23일된 딸·12살 아들에 부모까지, 러 폭격에 숨져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8.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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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미사일에 부상당한 민간인들. [자료사진=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에 또다시 우크라이나 가족이 참변을 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군정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적어도 7명의 주민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한 마을에서는 오전 10시께 러시아군 포탄이 마당에 떨어지면서 생후 23일 된 여자아이가 부모와 함께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올해로 12살이 된 아들은 중상을 입고 치료받던 중 숨졌다. 헤르손 군정은 14일을 희생자를 위한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NYT는 이 발표를 직접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데다 러시아 국방부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지역은 작년 11월 러시아군이 헤르손주 주도 헤르손에서 드니프로강을 넘어 철수한 뒤 끊임없이 포격을 당해왔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강건너에 새 방어선을 구축한 러시아군이 한때 자국 영토로 선언했던 헤르손주 일대를 겨냥해 무차별 포격을 가해왔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검찰에 따르면 작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현재까지 최소 500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부상을 입은 어린이는 1100여명으로 집계됐다.

교전 지역과 점령지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진다면 미성년자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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