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요시토모의 소녀, 3억에 나온다
73억원 규모 61점 출품
섬뜩한 표정으로 반항하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귀여운 소녀. 독일 유학 시절인 1990년대 초에 완성된 나라 요시토모의 대표 캐릭터는 팝아트와 일본적 미학이 결합돼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는 순수하고 귀여울 것 같은 캐릭터의 내면에 현대인이 지닌 두려움, 반항심, 고독 같은 복잡한 심리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며 21세기 일본 네오팝을 이끌고 있다.
2019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그의 대표작 'Knife Behind Back'은 약 331억원에 판매되며 아시아 생존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9월 국내에서도 페이스갤러리 전시를 앞둔 '아시아의 제왕'의 대표적 도상이 담긴 1999년작 'Burst Barricade'(29.7×21㎝)가 추정가 2억5000만~3억5000만원에 국내 경매에 나온다.
오는 23일 오후 4시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에서 8월 경매가 개최된다. 약 73억원 규모, 61점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는 한국화 및 고미술을 제외한 국내외 근현대 작품으로만 구성된다.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2점을 선두로 윤형근, 박서보 등 추상작가들의 작품, 신문지에 유채로 그린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2점, 김창열의 200호 대작과 김종학의 100호 대작이 출품된다. 또 한국의 아방가르드 예술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최근 활발한 해외 전시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건용, 이강소, 이배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대원, 천경자, 황염수, 이숙자, 남관, 김흥수 등도 선보인다.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 2점과 구사마 야요이 4점도 출품된다. 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현대 미술가로 손꼽히는 서도호의 소품도 모처럼 경매에 나온다. 2013년작으로 3점을 제작한 에디션 중 하나다. 그를 대표하는 소재 '집'은 개인이 가지는 최소한의 공간으로 관계 맺음이 일어나는 장소를 뜻하며, 그 집이 놓이는 공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게 돼 시간과 문화의 전이를 경험하게 한다. 추정가는 2800만~5000만원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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