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공식작전' 하정우·주지훈 "몸과 마음·영혼과 정성 갈아 넣었다"
김선우 기자 2023. 8. 14. 16:47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두 남자,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 '비공식작전'으로 다시금 '찐친 케미'를 발산했다.
영화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 이미 '신과 함께' 시리즈로 케미를 발산했던 두 사람이 케미가 8할인 영화로 돌아온 것.
모로코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하며, 고생길도 함께한 두 사람이기에 더욱 돈독해졌다는 후문. 각자의 인터뷰 자리에서도 서로의 질문이 나올때면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응답했다.
하정우는 '너무 친한 배우라 한 작품을 하는 것에 부담은 없었는지'에 대해 "내가 먼저 출연이 결정됐다. 이후에 지훈이 소식을 알게 됐는데 앞서 다른 배우들과도 여러 작품을 한 적이 있고 기시감을 고민한 적도 있다"면서도 "지훈이와 '신과 함께'가 강렬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거 때문에 피할 순 없었다. 단점보단 장점을 극대화 시키려 했다"고 답했다.
주지훈 역시 "해외 촬영은 음식 때문에 가장 힘들다. 미리 보낸 한식이 없어지는 일도 있었다. 다행히 일주일 먼저 갔던 정우 형이 김치를 만들어서 받아 먹었다. 덕분에 사골도 먹고 내리 사랑을 받았다"며 "이후에 '두발로 티켓팅'이라는 여행 예능도 함께했다. 아무리 친해도 여행은 안맞는 친구들이 있는데 정우 형과는 장기 여행을 많이 다녀봤고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기획부터 개봉까지 꽤 긴 기다림이 소요됐다.
하정우 "시나리오를 받고 5년이 지났다. 2018년도 추석 때 감독님께서 전화로 시나리오 좀 봐달라해서 그 때 시작된 거 같다. 2020년 3월 초가 크랭크인이었는데 마침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연기 됐다. 2022년 2월에 기회를 얻어서 촬영을 시작했다. '수리남' 도미니카 촬영부터 시작해서 '비공식작전' 모로코 촬영까지 거의 반년 넘게 해외 생활 했다. 마치 군대 갔다온 느낌이었다. 이후 현재까지는 다시 배우 하정우로서의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영화로 관객분들 만나서 이런 시간 갖게 된 건 오랜만이다. 늘 해왔던건데 '비공식작전'은 새롭다."
주지훈 "개봉일보다 시사회를 일찍 하게 됐는데 아무리 재밌다고 말해도 믿지 못하실 수 있으니 직접 보여 드리자는 마음이었다. 위트 있고 장르적 쾌감이 있는 영화라 해도 예견된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차라리 빨리 보여드리자는 마음이 컸다. 유독 긴장도 많이 됐던 작품이다. 작품의 흥망성쇠도 그렇지만, 영혼과 정성을 갈아넣었기 때문이다. 관객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까, 나는 즐거웠는데 관객들은 어떨까 하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하정우 "시나리오를 받고 5년이 지났다. 2018년도 추석 때 감독님께서 전화로 시나리오 좀 봐달라해서 그 때 시작된 거 같다. 2020년 3월 초가 크랭크인이었는데 마침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연기 됐다. 2022년 2월에 기회를 얻어서 촬영을 시작했다. '수리남' 도미니카 촬영부터 시작해서 '비공식작전' 모로코 촬영까지 거의 반년 넘게 해외 생활 했다. 마치 군대 갔다온 느낌이었다. 이후 현재까지는 다시 배우 하정우로서의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영화로 관객분들 만나서 이런 시간 갖게 된 건 오랜만이다. 늘 해왔던건데 '비공식작전'은 새롭다."
주지훈 "개봉일보다 시사회를 일찍 하게 됐는데 아무리 재밌다고 말해도 믿지 못하실 수 있으니 직접 보여 드리자는 마음이었다. 위트 있고 장르적 쾌감이 있는 영화라 해도 예견된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차라리 빨리 보여드리자는 마음이 컸다. 유독 긴장도 많이 됐던 작품이다. 작품의 흥망성쇠도 그렇지만, 영혼과 정성을 갈아넣었기 때문이다. 관객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까, 나는 즐거웠는데 관객들은 어떨까 하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오랜 해외 촬영, 노하우가 쌓였을 거 같다.
하정우 "도미니카와 모로코, 두 국가는 엄청 다른 느낌이었다. 도미니카는 미국 영향 많이 받아 편의성이 컸다. 다만 음식이나 시설은 꽤 괜찮았는데, 치안이 너무 안좋았다. 아파트 경비가 총을 가지고서 지키고 있다. 낮에도 함부로 돌아다닐 수 없다. 레지던스 안에서 두달동안 생활했다. 그것보다는 모로코는 치안은 자유로워서 밖에도 나가고 산책도 하고 할 수 있었다. (하정우가 고생하면 흥행한다는 공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잘되면 좋다. 그렇게 치면 'PMC'도 '허삼관'도 고생은 많이 했다(웃음). 나의 그런 모습을 좋아하시는 거 같다. 특히 김성훈 감독님이 잘 뽑아내는거 같다. '터널'도 마찬가지고, 이번 작품도 그렇다."
주지훈 "음식이 너무 힘들었다. 미리 보내둔 한식 컨테이너까지 사라졌다. 해외를 자주 나가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한식 찾은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패닉 겪고 나서 무서울 정도로 한식만 찾는다. 김치와 김이 없다는 건, 그야말로 어이가 없었다. 다행히 정우 형이 나보다 일주일 먼저 왔다. 그 형이 김치를 만들어서 다행히 받아 먹었다. 사골도 받아 먹고 내리 사랑을 받았다. 그때부터 마트와 시장을 돌면서 재료 수급하고 요리를 했다. 소고기를 샀는데 장조림 용이라 엄청 많이 했다. 민물새우도 하루 종일 튀겼다. 정우 형의 요리는 건강 주의고, 나는 좀 더 간이 있는 요리를 많이 했다."
-이미 익숙한 감독과 배우와의 촬영, 우려되는 점은 없었는지.
하정우 "'터널' 때 즐겁게 작업했던 거 같고, 결과로 이어져서 좋은 기억이 있다. 이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땐 김성훈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전부였다. 그렇게 상업적이지 않고, 상업영화로서 미덕이 다 있는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터널'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나리오도 김성훈 감독과 작업하면 온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엄청나게 집요하고 노력하는 분이기 때문에 분명 그걸 달성할 거라 생각했다. 그 믿음이 있었다."
주지훈 "전혀 우려되는거 없었다. 감독님이든 상대배우든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엔 틀림이 없다. 물론 스타일이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아' 하면 '하' 나와서 편하다. 그만큼 잘 맞았다. 낯선 곳에서 오래 하는 촬영에 대한 부담이 있기 마련인데, 제일 중요한 건 호흡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두려웠을 거 같다."
-김성훈 감독과의 재회, 작업기는 어땠나.
주지훈 "장소 헌팅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3개월에 걸쳐서 3개 도시를 돌며 촬영했다. 김성훈 감독님 연출력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특수 요원도 아니고, 배우와 실제 긴장감을 감독님이 연출력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찍은 걸 보면서 역시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금 함께 연기하며 느낀 장점이나, 새롭게 발견한 점이 있다면.
하정우 "몸을 던져서, 마음을 던져서 하는구나 싶은 느낌을 받았다. 불편한 배우랑 하면 경계를 하고 연기할 때가 있다. 주지훈 배우 같은 경우는 그런 순간들을 많이 느꼈다. 사석에서의 빌드업이 이뤄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계심 없이 진행되는 거 같다."
주지훈 "지훈이 형은 예능을 참 잘한다. 둘 중에 누가 더 웃기냐는 질문이 많다. 정우형의 위트가 더 여기저기 쓰일 곳이 많다. 지상파에서도 제작발표회에서도 다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성향이랄까. 나는 유튜브 성향이다. 비방용이다. 욕도 섞여있고 술 마실 때 스타일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선 위트를 잘 발휘하지 못한다."
-카체이싱 장면에 대한 호평이 많다.
하정우 "가장 기대했던 장면이기도 한데 잘 나온 거 같다. 골목신 촬영은 카사블랑카에서 했다. 굉장히 위험한 동네였다. 대기할 공간도 없었다. 주지훈은 유리병에 맞을뻔 하기도 했다. 제작진에서 묘책을 낸 건, 그 동네 청년들을 섭외하자였다. 그들에게 완장을 채워줬다. 30명 섭외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레 현장이 정리됐다. 많은 할리우드 영화들도 그곳에서 촬영했는데 김성훈 감독이 고른 장소들은 위험한 곳들이었다. 극 중 두 인물의 첫 만남도 쓰레기 매립지였다. 끔찍했다. 피로감이 쌓여서 진짜 피곤하다는 말이 뱉을 수밖에 없었다."
주지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과 비교되다니, 톰크루즈 몸값의 5분의 1도 안되는데 감사한 말씀이다(웃음). 지원도 잘 해주시고 안전에 대한 게 좋아진 상태라서,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아스팔트 바닥이라 (운전이) 쉽진 않았다. 같이 탄 사람이 있다보니 더 긴장됐다. 하 선생님(하정우)의 말수도 점점 줄어들었다. 안전상의 이유가 있는 장면 빼고는 거의 직접 찍었다. 디테일 하나하나 잘 살리려고 많이 노력했다."
-영화 홍보차 나간 유튜브 딩고에서 배우지망생에게 건넨 조언들이 화제였다.
주지훈 "난 주위에 좋은 선배들이 많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많다. 정우 형에게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물론 나도 답이 없는 고민을 많이 하는 시절이 있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지금도 잘 자진 못한다. 우리가 하는 일이 답이 없는 일이다. 주변에 공황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누가 보기엔 '영앤리치'의 표본인데 후배들이 그런 거 보면 마음이 아프다. 유튜브 촬영 때도 2~3시간 이야기해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데 싶었다. 그저 내 경험을 토대로 들려줬을 때, 그런 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정우 "가장 기대했던 장면이기도 한데 잘 나온 거 같다. 골목신 촬영은 카사블랑카에서 했다. 굉장히 위험한 동네였다. 대기할 공간도 없었다. 주지훈은 유리병에 맞을뻔 하기도 했다. 제작진에서 묘책을 낸 건, 그 동네 청년들을 섭외하자였다. 그들에게 완장을 채워줬다. 30명 섭외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레 현장이 정리됐다. 많은 할리우드 영화들도 그곳에서 촬영했는데 김성훈 감독이 고른 장소들은 위험한 곳들이었다. 극 중 두 인물의 첫 만남도 쓰레기 매립지였다. 끔찍했다. 피로감이 쌓여서 진짜 피곤하다는 말이 뱉을 수밖에 없었다."
주지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과 비교되다니, 톰크루즈 몸값의 5분의 1도 안되는데 감사한 말씀이다(웃음). 지원도 잘 해주시고 안전에 대한 게 좋아진 상태라서,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아스팔트 바닥이라 (운전이) 쉽진 않았다. 같이 탄 사람이 있다보니 더 긴장됐다. 하 선생님(하정우)의 말수도 점점 줄어들었다. 안전상의 이유가 있는 장면 빼고는 거의 직접 찍었다. 디테일 하나하나 잘 살리려고 많이 노력했다."
-영화 홍보차 나간 유튜브 딩고에서 배우지망생에게 건넨 조언들이 화제였다.
주지훈 "난 주위에 좋은 선배들이 많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많다. 정우 형에게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물론 나도 답이 없는 고민을 많이 하는 시절이 있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지금도 잘 자진 못한다. 우리가 하는 일이 답이 없는 일이다. 주변에 공황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누가 보기엔 '영앤리치'의 표본인데 후배들이 그런 거 보면 마음이 아프다. 유튜브 촬영 때도 2~3시간 이야기해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데 싶었다. 그저 내 경험을 토대로 들려줬을 때, 그런 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고 생각했다."
-영화 '로비'로 오랜만에 연출하게 됐는데.
하정우 "6~7년 전 쯤 다른 작품을 준비했었는데 '내가 이걸 진짜 찍길 바라느냐' 했을때 100% 마음이 안섰다. 시나리오 퀄리티를 떠나서 더 초심으로 돌아가자 싶었다. '롤러코스터'가 투박해도 만들고자 했던 그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작품을 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왜 골프 소재를 정했느냐 하면 난 골프를 배우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 때 처음 시작했다. 당구 같은 운동인 줄 알았다. 2020년도에 우연히 여행을 따라가서 라운딩에 걷는거 좋아하니까 걸어 했는데 너무 좋더라. 그 산속을 걸어다니는 거 자체가. 자연에게 선택받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골프를 배웠다. 골프장 안에서는 다른 면모가 나온다. 이러한 이중성과 입체감은 뭘까 싶었다. 골프 치는 사람들의 캐릭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골프 영화가 아니다. 골프장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배성우의 출연 소식에 대해선.) 논의중인건 맞고 100% 확정은 아닌 상황이다. 9월쯤 되면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더 문'과 같은 날 개봉했다.
하정우 "무대 인사 돌면서 '더 문' 포스터 앞에서 지훈이랑 사진찍어 보냈다. 개봉일이 겹친 것에 대해선 '왜 이렇게 됐을까' 싶긴 하다. 어쨌든 이건 비즈니스기 때문에 조금 불편한 부분들이 있다. 경쟁을 한다는 상황 자체가 그렇다. 사람들끼리 불편한 건 없는데 아쉽다."
주지훈 "무대인사 할 때마다 '더 문' 포스터를 보면 반갑다. 사진 찍어서 보냈다. 감독님과 가까이 살아서 산책도 자주 하고 문자도 주고 받고 한다. 서로 으쌰으쌰 하고 있다. 우리거 네거 떠나서 한국영화 자체가 조금 더 성장하길 바란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하정우 "6~7년 전 쯤 다른 작품을 준비했었는데 '내가 이걸 진짜 찍길 바라느냐' 했을때 100% 마음이 안섰다. 시나리오 퀄리티를 떠나서 더 초심으로 돌아가자 싶었다. '롤러코스터'가 투박해도 만들고자 했던 그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작품을 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왜 골프 소재를 정했느냐 하면 난 골프를 배우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 때 처음 시작했다. 당구 같은 운동인 줄 알았다. 2020년도에 우연히 여행을 따라가서 라운딩에 걷는거 좋아하니까 걸어 했는데 너무 좋더라. 그 산속을 걸어다니는 거 자체가. 자연에게 선택받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골프를 배웠다. 골프장 안에서는 다른 면모가 나온다. 이러한 이중성과 입체감은 뭘까 싶었다. 골프 치는 사람들의 캐릭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골프 영화가 아니다. 골프장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배성우의 출연 소식에 대해선.) 논의중인건 맞고 100% 확정은 아닌 상황이다. 9월쯤 되면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더 문'과 같은 날 개봉했다.
하정우 "무대 인사 돌면서 '더 문' 포스터 앞에서 지훈이랑 사진찍어 보냈다. 개봉일이 겹친 것에 대해선 '왜 이렇게 됐을까' 싶긴 하다. 어쨌든 이건 비즈니스기 때문에 조금 불편한 부분들이 있다. 경쟁을 한다는 상황 자체가 그렇다. 사람들끼리 불편한 건 없는데 아쉽다."
주지훈 "무대인사 할 때마다 '더 문' 포스터를 보면 반갑다. 사진 찍어서 보냈다. 감독님과 가까이 살아서 산책도 자주 하고 문자도 주고 받고 한다. 서로 으쌰으쌰 하고 있다. 우리거 네거 떠나서 한국영화 자체가 조금 더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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