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면사포 쓰고 틱톡 방송…용산공원 경비원 결국 교체

정채빈 기자 2023. 8.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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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장교 숙소./용산공원 홈페이지

용산공원 내 장교 숙소에서 근무하던 경비원이 근무 중 소셜미디어로 실시간 방송을 하다 적발돼 다른 직원으로 교체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14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경비원의 개인 일탈을 확인했다”며 해당 경비원은 복무규율위반으로 지난 9일 교체됐다고 밝혔다. LH는 정부로부터 공원을 위탁받아 관리 중이다.

용산공원 내 장교숙소의 경비원 A씨가 근무 중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용산공원 내 장교 숙소에서 근무하던 30대 경비원 A씨는 최근 수차례 야간 근무 도중 소셜미디어 틱톡을 통해 개인 방송을 했다. 해당 방송에서 A씨는 비눗방울 장난감 등 공원 방문객들이 놓고 간 분실물을 소품으로 활용했다. 한 예로, 그는 공원 내에서 열린 ‘스몰 웨딩’에 사용된 면사포를 머리에 쓰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

A씨는 금연 구역인 공원 안팎을 순찰하면서 방송을 하며 담배를 태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방송 중에는 ‘용산공원, 경비 보안, 경찰 아님, 공익 아님, 급여 비밀’ 등 문구를 사무실에 붙여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근무지인 용산공원 내 장교숙소 단지는 2020년 일반 시민에게 공개됐다. 일부 숙소 건물은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해 미군 활동이나 6·25전쟁 당시 모습 등을 전시하는 공간이 됐고, 야외에는 쉼터 등이 조성돼 있어 많은 나들이객들이 찾고 있다. A씨는 이곳에서 무단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통제하는 등 관리 업무를 맡았다.

A씨의 방송을 본 시민들은 국민신문고 등에 그의 일탈을 제보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A씨가 업무 수행에 부적당하다고 판단했으며, 현재는 다른 직원으로 교체됐다”며 “이와 관련해 전체 근무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무자의 복무 지침, 분실물 관리 등 관련 지침을 재정비하는 등 공원 운영 관리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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