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몰려온다”...대형 vs 저비용 항공사, 6년만에 새 승부 펼친다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8.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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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는 LCC가 장사 잘해
中노선 많은 대형 항공사
단체관광 전면 허용에 기대감
올 2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올 2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렸다.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CC와 달리 코로나 기간 화물 사업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누리던 FSC는 실적이 일부 악화됐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3% 증가한 1조5691억원, 당기순익은 흑자전환한 18억원이다.

사업별로 보면 여객 사업의 매출은 올해 2분기 1조6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1.7% 늘었다. 반면 화물 사업 부문 매출은 37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4%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가동률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연료 유류비, 정비비, 공항 관련 비용 등이 늘어난 점이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6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1% 늘어난 3조5354억원이다. 부문별로는 여객 매출이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에 따른 여객수요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2조22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화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한 9638억원을 기록했다. 여객 정상화에 따른 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증가와 항공 화물 수요 감소에 따른 운임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LCC는 엔데믹 전환 이후 일본·동남아 중심 해외여행 수요에 힘입어 너도나도 최대 실적을 기록해 축포를 터뜨렸다.

먼저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 3698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으로 2005년 창사 이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도 매출 2861억원, 영업이익이 196억원을 기록하며 200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분기에 흑자를 냈다. 매출 937억원, 영업손실 295억원을 냈던 작년 2분기에 비해 매출은 3배 이상으로 뛰어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진에어는 매출 2590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105%,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 2008년 진에어 창립 이래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에어부산도 2분기 매출이 19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339억원(흑자 전환)으로 2007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3분기에는 FSC와 LCC 모두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3분기는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데다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노선이 많은 FSC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단체 관광이 허용으로 상반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에 따라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년만에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단체 관광 빗장이 풀리게 됐다”며 “경기 부양 목적의 단체 관광 허용인 만큼 한중 노선 여객 수요는 생각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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