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카우트와 감정싸움 후 숙박료 환불 거절한 모텔… 광주 시민이 돈 돌려줬다

광주=이형주기자 2023. 8. 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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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는 14일 익명의 주민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독일 국적 대원들이 모텔 주인에게 환불받지 못한 이틀 치 숙박요금 70만 원을 대신 환불한다고 밝혔다.

10~20대 독일 대원 22명은 12~14일까지 사흘 동안 광주 서구 한 모텔 객실 9개를 숙박요금 105만 원을 지급해 사용하겠다고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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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 전경./뉴스1 DB ⓒ News1
광주 서구는 14일 익명의 주민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독일 국적 대원들이 모텔 주인에게 환불받지 못한 이틀 치 숙박요금 70만 원을 대신 환불한다고 밝혔다. 광주 서구는 이날 밤 환불 숙박료를 전달할 예정이다.

10~20대 독일 대원 22명은 12~14일까지 사흘 동안 광주 서구 한 모텔 객실 9개를 숙박요금 105만 원을 지급해 사용하겠다고 예약했다. 이들은 하룻밤을 자고 13일 오전 9시경 시내 관광을 위해 모텔을 나가면서 60대 주인 A 씨에게 “객실을 청소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A 씨는 그러나 13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객실 8개를 청소한 뒤 방문을 모두 열어놓았다. 독일 대원들은 이날 오후 4시경 시내 관광을 마치고 모텔로 귀가했는데 배낭 등 개인 소지품이 있는 객실 8개가 열려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또 객실 한 개는 문이 아예 열리지 않자 A 씨가 왜소한 10대 소년에게 창문을 통해 들어가 문을 개방하도록 하면서 감정다툼으로 번졌다.

독일 대원들은 “개인 소지품이 있어 청소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A 씨가 왜 객실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A 씨가 우리와 상관없는데 문이 고장 났다며 화를 냈다”고 불쾌해하며 112에 신고했다. 이에 A 씨는 “대원들이 객실 청소를 하라고 말했다”, “시설을 함부로 사용해 문이 고장이 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독일 대원들은 경찰관의 통역을 통해 의사소통 문제로 서로 오해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뒤 112신고를 취소했다. 독일 대원들은 A 씨를 처벌하지 말라는 의사를 밝힌 후 숙소를 광주 동구 다른 모텔로 옮겼다. 하지만 A 씨는 숙박요금 70만 원을 환불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광주 서구 총무과에 전화를 걸어 “우리 지역을 방문한 손님들이니 숙박비를 대신 환불해주고 싶다. 독일 대원들이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게 해주고 싶다”며 기부 의사를 밝히고 70만 원을 송금했다.

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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