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2차전지' 기대감...바이오주 베팅하는 펀드매니저들

오정은 기자 2023. 8. 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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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케어 주식이 2차전지 업종을 대신할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기관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에 투자하는 신상 ETF가 줄줄이 등장하면서 바이오주 수급은 향후에도 추가로 개선될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1일부터 14일까지 코스닥 기관 순매수 상위 1~10위 종목 가운데 여섯 종목이 바이오·헬스케어였다. 순매수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347억원)를 비롯해 알테오젠(269억원), 펩트론(242억원), 메디톡스(241억원), HK이노엔(224억원), 파마리서치(156억원)가 순매수 10위권 내에 들었다. 같은 기간 기관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위권내에도 한미약품(616억원), SK바이오팜(481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펀드에는 총 1303억원이 유입됐다. 작년 하반기에는 순유출을 나타냈는데 올 들어 자금 유입으로 흐름이 반전됐다. 바이오·헬스케어 펀드의 연초대비 평균 수익률은 6.40%로 나타났다. 연초 2차전지 주식이 급등한 가운데 '포스트 2차전지'로 바이오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관련 펀드와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중이다.

최근 증시에서는 유한양행, 종근당 등 전통적인 제약회사는 물론 SK바이오팜 같은 신약 개발 기업과 코스닥 바이오주가 줄줄이 급등세다. 바이오시밀러 업계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글로벌 매출 1위 블록버스터의약품 휴미라의 특허 만료와 더불어 2024년 이후 다수의 블록버스터 약물 특허 만료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또 루닛, 뷰노 등 의료 AI(인공지능) 관련주는 인공지능 바람을 타고 이미 주가가 급등했다.

바이오주를 '포스트 2차전지'로 예상한 자산운용사들은 발빠르게 신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3일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를 출시했는데, 출시 7거래일만에 11.10%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상장 일주일 만에 5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총괄은 "최근 2차전지에 집중됐던 투자가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되는 분위기"라며 "실제로 그 동안 2차전지 ETF를 대규모 매수하던 투자자들이 지난 10일에는 바이오 ETF를 더 많이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헬스케어가 장기간 소외 테마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 성장성을 고려한 긴 호흡의 투자가 유효하겠다"고 조언했다.

특히 액티브 ETF인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에는 기초지수에 속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알테오젠 외에도 보로노이, 퓨처켐, 원텍 등 요즘 시장에서 주목받은 바이오 스몰캡 종목도 담겼다.

하반기 들어 바이오주에 순풍이 부는 가운데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도 이달 중 신상 ETF인 K바이오액티브 ETF와 SOL 의료기기 소부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ETF의 상장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경우 바이오주 수급은 더 원활해질 전망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오는 17일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한다. 이 상품은 KRX 헬스케어 지수를 비교지수로 하는 액티브 ETF로 지수에 속한 종목 외에도 미래지향적인 다양한 바이오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주요 편입종목으로는 의료AI 관련 기업인 제이엘케이, 보로노이, 뷰노를 비롯해 비만·당뇨 관련기업인 펩트론, 아이센스 등과 전통적인 바이오 업체인 셀트리온 헬스케어, 유한양행, SK바이오팜이 포함됐다.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높고 기술력, 재무 건전성 등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므로 액티브 ETF가 적합한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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