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영연맹 “접촉사고낸 황선우, 국가대표 결격 사유 아냐···선수관리 시스템 강화할 것”

황선우가 지난달 26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을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며 숨을 고르고 있다. 후쿠오카 | 연합뉴스

운전 중 접촉사고를 낸 황선우(20·강원도청)에 대해 대한수영연맹이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한수영연맹은 14일 “황선우가 운전을 시작한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아 즉각적인 후속 조치 및 대처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던 건 분명하나 음주운전, 혹은 사고 후에 도주하려던 부정행위는 일절 없었다. 선수 또한 자신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아직 경찰의 조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딸면 이번 사건은 국가대표의 결격사유(음주운전, 도박, 폭력 및 인권침해 등)에는 해당하지 않으므로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전날 오후 차를 몰다가 보행자를 치고 현장을 이탈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연맹은 “황선우는 예정된 일정대로 선수촌에 복귀하던 중 선수촌 입구에서 횡단보도가 아닌 지역에서 건너던 행인과 접촉하는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사건 발생 당시에는 행인을 피한 줄 알고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이드미러 파손이라고 알려졌지만, 정확히는 사이드미러의 앞쪽이 벌어진 것으로 운전자석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의 미미한 손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멈출 수 없어 선수촌 입구의 웰컴센터 입구에서 차량을 회차하여 즉각 되돌아갔으나, 아무도 없었고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그대로 선수촌으로 복귀했다. 선수촌 숙소 주차장 도착 후 개인 짐 정리 중 차량의 사이드미러가 벌어졌음을 인지한 황선우가 너무 놀라 자신을 대신하여 대표팀 선배에게 운전해 달라고 요청하여 선배의 차량으로 다시 사고 현장으로 돌아갔고, 이때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사고의 경위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선수촌으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사고 후 하루가 지난 오늘 피해자와 합의했다. 연맹은 “부모와 동행해 선처를 원한 사고 피해 행인 측과 14일 오전에 원만하게 합의했다. 향후 이어질 경찰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에는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 선수 또한 본인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되지는 않지만, 연맹은 앞으로 선수 관리에 좀 더 힘쓰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맹은 “우리 연맹도 선수와 함께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 재발 방지를 위해 부정행위 방지 교육 등의 선수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