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독립기념관 '겨레의 탑' 야간 랜드마크'로 재탄생…광복정신 한눈에

이시우 기자 2023. 8. 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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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빼앗겼지만 한글로 정신을 지킨 민족은 끝내 독립을 이뤄냈다.

'겨레의 탑' 위로 날아오른 불사의 사신 '주작'이 붉게 빛나며 한민족의 불멸을 노래했다.

독립기념관의 상징 '겨레의 탑'이 35년 만에 화려한 옷을 입었다.

겨레의 탑은 독립기념관에 설치된 높이 51m의 대형 조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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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K-컬처박람회 미디어파사드 연출
박람회 종료 뒤에도 야간 운영
독립기념관 겨레의 탑에 연출된 미디어파사드. (천안시청 제공)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나라는 빼앗겼지만 한글로 정신을 지킨 민족은 끝내 독립을 이뤄냈다. '겨레의 탑' 위로 날아오른 불사의 사신 '주작'이 붉게 빛나며 한민족의 불멸을 노래했다.

독립기념관의 상징 '겨레의 탑'이 35년 만에 화려한 옷을 입었다.

겨레의 탑은 독립기념관에 설치된 높이 51m의 대형 조형물이다. 기념관 입구에서 겨레의 집까지 이르는 길 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양옆으로 솟은 탑은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 오르는 새의 날개 같기도 하고, 기도하는 양손 같기도 하다. 앞뒤에는 무궁화와 태극이 부조로 새겨져 있고, 탑 내부에는 청룡·백호·주작·현무의 4신도로 장식돼 있다. 바닥에는 한반도가 화강석으로 그려졌고, 황동주물관 24괘가 방향을 표시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에 걸친 영원 불멸의 민족 기상을 드러내고 민족의 자주 · 자립을 향한 의지를 나타내며 독립기념관 건립과 함께 지어졌다.

독립기념관 대표 상징물이지만 낮 동안에만 운영되는 기념관 특성상 밤이면 어둠에 묻힌다.

하지만 겨레의 탑은 더 이상 어둠으로도 숨길 수 없는 상징이 됐다.

독립기념관 겨레의 탑이 미디어파사드로 새옷을 입었다. ⓒ 뉴스1 이시우 기자

'2023천안 K-컬처 박람회'와 함께 겨레의 탑에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가 적용됐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의 외벽(facade)에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기법을 말한다.

전통 색상인 오방색을 기준으로 한글로 독립정신을 잃지 않고 나라를 바로 세운 독립의 역사가 4장면으로 나뉘어 표현된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며 탑이 무너지며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일제의 암울한 시기를 버틸 수 있던 힘은 한글로 지킨 독립정신이다.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글자로 꼽히는 훈민정음이 쏟아지며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이 표출된다.

청룡·백호·주작·현무 4신도 중 여름을 상징하는 주작이 알에서 깨어나 힘차게 날아오른다. 웅장한 대북 소리가 깨어나는 민족을 힘있게 응원한다.

이어 경쾌한 음악과 함께 태극과 단청, 한옥이 나타나며 찬란하게 빛난 문화의 힘을 드러낸다.

겨레의 탑 미디어파사드는 조명 연출 2분 이후 3분 동안 이같은 내용의 영상이 상영된다. 5분 동안의 상영이 끝나면 5분간 휴식한 뒤, 반복 재생된다.

미디어파사드를 기획한 김판수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판수 책임은 "한글 창제와 함께 시작된 독립 문화를 주제로, K-컬처 박람회가 종료된 뒤에도 독립기념관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겨레의 탑 미디어파사드는 K-컬처 박람회가 종료된 뒤에도 운영될 예정이다.

'2023 천안 K-컬처박람회'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독립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서 글로벌 '한류 문화'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한류문화 축제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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