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책임의 시간...곳곳에 보였던 파행의 징후 [앵커리포트]

박석원 2023. 8.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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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우여곡절 끝에 12일 간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제 책임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잼버리 대회는 애초부터 예고된 파행이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데요.

지난 시간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처음 새만금 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건, 지난 2017년 8월입니다.

국회에서는 이듬해인 2018년 12월 '새만금 잼버리 특별법'이 제정됐고, 2020년, 여가부 장관과 민주당 김윤덕 의원 등 2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출범됐죠.

그리고 올해 2월 행안부, 문체부 장관과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를 포함해 5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확대됐고, 다섯 달이 조금 지나 잼버리 대회가 새만금에서 열립니다.

본격적인 잼버리 대회 시작 이후 온열 질환자 급증에, 화장실·샤워실 등 시설 불편, 성범죄 발생 등으로 논란이 됐고, 거기에 태풍 카눈까지 북상하면서 결국 야영지 조기 철수까지 하게 됐죠.

그럼 무엇이 파행의 징후였을까요? 일단 가장 먼저 잼버리 예비 행사인 '프레 잼버리'가 취소된 점이 부실 행사의 전조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프레 잼버리는 잼버리 본 행사의 리허설 격으로 지난해 8월에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 1,300여 명의 대원이 참여해 사전 점검을 하게 되죠.

하지만 당시 이 '프레 잼버리'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코로나19' 였지만, 사실상 야영지 기반시설 부족과 배수 불량 등으로 정상적인 프레 잼버리 개최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그 후 1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지만, 문제는 제대로 보완되지 않았습니다.

'부지 선정'부터 아예 파행이 예상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새만금은 애초 농업용지로 조성된 만큼 별도의 배수 장치 없이 최대한 평평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비가 조금만 내려도 물에 잠기기 쉬운데요.

실제 대회 직전에도 시간당 32mm의 폭우에 야영장이 물에 잠겨, 대원들은 플라스틱 팔레트 위에 텐트를 설치해 생활했습니다.

잼버리 대회를 열기에는 열악한 환경에 예행 연습까지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만큼, 철저한 대비 없이는 파행이 불가피했다는 지적인데요.

그 외에도 예산 집행과 조직위 운영, 정부의 관리·감독 등 짚어야 할 일들만 가득 남긴 새만금 잼버리.

감사원도 조만간 감사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국회에서는 오는 16일, 잼버리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가 이어지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잼버리 파행에 대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다시 한 번 정치권 격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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