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숨진 바다에서 관광객들 수영"…하와이 주민들 휴가 자제 호소

최란 2023. 8. 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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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에 현지 주민들이 당분간 휴가를 위한 섬 방문을 삼가 달라고 호소했다.

1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마우이섬 현지 주민들은 섬을 찾은 일부 관광객들이 평소처럼 휴가를 즐기는 모습에 참담해하고 있으며 당분간 관광 목적의 방문은 자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마우이섬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흘 전에 우리 주민들이 (산불을 피하려다)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바로 다음 날 관광객들이 같은 물속에서 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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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에 현지 주민들이 당분간 휴가를 위한 섬 방문을 삼가 달라고 호소했다.

1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마우이섬 현지 주민들은 섬을 찾은 일부 관광객들이 평소처럼 휴가를 즐기는 모습에 참담해하고 있으며 당분간 관광 목적의 방문은 자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에 현지 주민들이 당분간 휴가를 위한 섬 방문을 삼가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라하이나에서 화재로 부서진 집들과 차량이 드러나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 마우이섬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흘 전에 우리 주민들이 (산불을 피하려다)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바로 다음 날 관광객들이 같은 물속에서 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주민들은 수영, 스노클링, 서핑하지 않고 있다. 이 비극 속에서 재미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주민들이 살아가는 곳과 그들(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 두 개의 하와이가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시작된 산불이 해변까지 번지면서 최소 93명이 숨지고 건물 2천200채가 파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갑자기 산불이 번지면서 여러 주민이 불길을 피해 바다로 뛰어들었고, 일부는 바다에서 숨져 끝내 나오지 못했다.

라하이나에 사는 주민 애널리스 코크란은 이웃들과 바다에서 5시간을 버텼다며 "연기와 추위, 유독가스로 거의 죽을뻔했다. 몇몇은 살아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에 현지 주민들이 당분간 휴가를 위한 섬 방문을 삼가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산불이 지나간 이후의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의 모습. [사진=뉴시스]

영화 '아쿠아맨'의 주인공을 연기한 하와이 출신 배우 제이슨 모모아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우이는 지금 당신이 휴가를 보낼만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마우이로 여행 가지 말라. 이렇게 깊이 고통받고 있는 섬에 당신이 있어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하와이 공동체가 상처를 치유하고, 슬퍼하며,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글과 영상을 공유했다.

현지 관리들도 "필수적인 목적이 아닌 여행객들에게는 마우이섬을 떠나고, 섬 방문 계획이 있다면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마우이섬에는 이재민들이 지낼 임시 숙소도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1천400명이 긴급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호텔 방 1천여 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하이나 카운티 관리들은 "피난처가 필요한 사람이 4천500명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에 현지 주민들이 당분간 휴가를 위한 섬 방문을 삼가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라하이나에서 화재로 인해 파괴된 주택과 차량의 모습. [사진=뉴시스]

시민단체 그린뉴딜네트워크의 카니엘라 잉은 소셜미디어에 "생존자들을 위한 호텔 방이 필요하다"며 "마우이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지역사회에 치유할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산불 이후 마우이섬 관광업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섬으로 오는 항공편은 구조활동을 돕기 위한 인력 외에는 텅 비어 있는 상태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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