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130이닝 제한, 로사도 코치가 주도" 자가당착에 빠진 한화 육성 프로그램,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도대체 문동주의 130이닝 투구수 제한은 누가 정한 걸까. 왜 100이닝, 150이닝 아니고, 130이닝이 된 걸까. 요즘 야구팬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이다.
한화 이글스의 '미래' 문동주(20)는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출전해 6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20번째 경기에서 팀 연패를 5경기에서 끊고, 7승(7패)을 올렸다. 이 경기까지 총 104⅓이닝을 던졌다.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두 가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속 160km 강속구, 투구 이닝이다.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시속 160km를 넘었다. 박찬호를 상대로 시속 160.1km 빠른공을 던졌다. 시즌 내내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진다. 프로 2년차에 착실하게 성장해 주축전력으로 자리잡았다.
한화 구단은 올 시즌 문동주의 투구 이닝을 130이닝으로 제한한다고 시즌 시작 전에 공표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입에서 나왔다. 입단 첫해 두 차례 부상이 있었다. 고교 2년 때 투수를 시작해 체형, 근육이 성장중이라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의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2)를 비슷한 사례로 들었다.
'지금'이 아닌 '미래'를 보고 선수를 보호하면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3년 연속 꼴찌를 한 팀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수베로 감독이 경질되고 취임한 최원호 감독이 이를 계승했다. 다만 결을 달리했다. 계획된 일정에 따라 무조건 쉬게 하지 않고,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휴식을 주는 쪽으로 수정했다. 이닝 제한을 인정하면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였다.
최근 기조가 또 바뀌었다. 최 감독은 130이닝 이닝 제한이 의학적인 근거없이 정해졌다고 설명한다.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한 과보호일 수도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런데 불과 한달 전까지 최 감독은 문동주가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포함해 130이닝을 채우면, 팀이 설사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쓰지 않겠다고 했다. 거듭된 취재진의 질문에 못을 박았다.
이렇게 가면 문동주는 8월 말까지 120이닝 안팎을 던지는 것으로 올해 리그 일정이 끝난다. 3주 휴식을 하면서 구위를 재정비해 9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최 감독은 13일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검사를 통해 의학적인 문제가 없으면 활용하는 쪽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130이닝 제한을 구단 차원의 결정으로 승계했으나 납득하기 어려운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호세 로사도 전 투수코치가 주도해 만든 이닝수라고 했다. 투수 출신인 최 감독은 한화 2군을 지휘하다가 지난 5월 12일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최근 외국인 '원투퍼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4~5선발이 흔들려 문동주의 역할이 커졌다. 전반기에 승률 5할을 바라보던 팀은 후반기에 투타 동반 부진으로 하락세를 탔다. 이런 팀 상황이 문동주 이닝 제한 논의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비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면 신속하게 손을 보면 된다. 선언적인 결정을 의식해 머뭇거리면 팀에 해가 된다.
그런데 문동주 이닝 제한건은 경우가 다르다. 한달 전까지 구단 차원에서 한목소리를 내다가 과거를 부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졌다. 최 감독이 이닝 제한 논의의 당사자가 아니었다고 해도 손 혁 단장 등 구단 고위층이 당시 코칭스태프와 논의해 결정한 사안이다. 외부 전문가 집단에 의뢰해 결정한 게 아니다.
로사도 전 코치가 주도해, 의학적인 근거없이 이닝수를 정했고, 구단이 도움이 안 되는 결정이었는데도, 방치하고 있었다면, 구단 프런트의 직무유기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로사도 전 코치가 등장하는 것도 궁색해 보인다.
그동안 보물같은 자원을 소중하게 관리해 육성한다는 구단 설명은 내부 불만을 꾹꾹 눌러담은 스토리 텔링용 포장이었던 셈이다.
갑자기 말을 바꾼 사령탑의 설명도, 팀이 안 좋은 시점에서 나와 설득력을 잃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게도 구럭도 다 잃을 수 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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