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에 물려 한쪽 다리 잃은 이집트 청년, 기네스 기록 주인공된 사연
7년 전 이집트 홍해에서 상어 물림 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잃은 이집트 청년이 맨몸 운동의 일종인 머슬업을 1시간 동안 161회 해내며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13일(현지 시각)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오마르 압델 카데르(29)는 지난달 말 한쪽 다리를 잃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네스 부문에서 머슬업을 1시간 동안 161회 해내며 신기록을 세웠다. 머슬업 종목은 철봉에 턱걸이를 한 뒤 팔이 완전히 펴질 때까지 몸을 일으켜 세우는 방식의 운동이다.
카데르가 한쪽 다리를 잃게 된 건 2016년 6월, 이집트 홍해 북서쪽에 있는 아인 소크나 해변에서 상어 공격을 받으면서다. 친구들과 보트를 타다가 수영을 하려고 잠시 바다에 들어간 순간 생긴 사고였다. 당시 상어 두 마리가 카데르의 등과 다리를 집요하게 공격했고, 겨우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부상 정도가 심해 결국 왼쪽 무릎 아래로는 절단해야 했다. 카데르는 당시를 “그 어떤 약과 진통제를 먹어도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카데르는 좌절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물림 사고가 발생했던 아인 소크나 해변도 다시 방문했고, 매일 운동하며 체력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병원에서 만났던 다른 절단 환자 오마르 헤가지로부터 정서적인 도움을 받았다. 헤가지도 마찬가지로 신체 일부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았음에도 기네스 수영 종목에서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게 카데르는 헤가지와 깊은 유대를 형성해 가며 기네스에 도전하게 됐고, 결국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카데르는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상어의 집요한 공격을 받았는데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그는 “상어와 싸우는 도중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원래 상어의 공격에서 살아남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나는 살았다. 오히려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며 “상어는 되레 내가 마음속에 정해놓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라”고 조언했다.
기네스월드레코드는 “진정한 힘은 신체적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 정신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카데르가 몸소 증명했다”며 “상어 공격 생존자에서 세계 기록 보유자가 되기까지 그의 여정은 인간이 불굴의 의지를 가졌다는 증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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