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류현진처럼' 장현석 "LAD에서 선발투수되겠다, 오타니랑 붙고파" [용산 현장]

용산=김동윤 기자 2023. 8. 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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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용산=김동윤 기자]
장현석이 1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 명문 LA 다저스에 입단한 장현석(19)이 박찬호(50·은퇴),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빅리그 데뷔를 목표로 하면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맞대결을 꿈꿨다.

장현석은 1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많은 타자들이 있지만, 오타니 선수를 붙고 싶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타자로 불릴 만큼 뛰어난 선수고 같은 아시아 선수이기도 하다. 또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음으로 존경하는 선수라 더 그렇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선 9일 장현석은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약 1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을 비롯해 게일런 커 프로스카우팅 부사장, 랍 힐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 등 LA 다저스 현지에서도 축하인사를 전해왔다.

장현석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나를 굉장히 오랫동안 지켜봐 주셨고 LA 다저스 구단에 대해 잘 설명해 주셨다. 또 한국 선수들한테는 LA 다저스 구단이 친숙하기도 하고 30개 구단 중 투수를 가장 잘 키우는 구단이란 이야기를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LA 다저스는 한국인 선수와 인연이 깊다. 최초의 코리안 빅리거인 박찬호(50)를 시작으로 서재응(46), 최희섭(44), 류현진(36·토론토)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지금도 마이너리그에는 서울고 출신 최현일(23)이 뛰고 있다. 장현석은 "빅리그까진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클레이튼 커쇼 같은 유형의 선수가 되고 싶다. LA 다저스에서 가장 오래 있었고 1선발을 맡았다"면서 "목표는 빨리 빅리그에 올라가는 것이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박찬호, 류현진 선배처럼 LA 다저스에서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현석(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현석이 1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 다저스의 장현석 스카우트는 4년에 걸친 성과였다. 그가 중학교 3학년 때일 2020년부터 관심이 시작됐고 7명의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그의 계약을 찬성했다. 영입 의사를 밝힐 당시 LA 다저스는 국제 드래프트 풀이 없었지만, 유망주 올드린 바티스타와 막시모 마르티네즈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넘기는 대가로 보너스 풀을 늘릴 수 있었고 속전속결로 계약 체결이 이뤄졌다.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 팀장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LA 다저스 구단은 이미 컨디셔닝 코치를 한국에 파견하는 등 장현석 관리에 들어갔다.

디블 팀장은 "우리 구단은 항상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 비자가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 10월 있을 교육리그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이미 우리가 보낸 훈련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장현석의 가장 큰 장점은 기량도 기량이지만, 마음가짐이었다. 디블 팀장은 "(직접 본) 장현석은 구속, 신체 사이즈, 변화구 사용능력 등 당연히 와닿는 것이 많았다. 4개의 구종을 다 섞어서 던질 수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면서 "딱 한 가지만 꼽자면 이기고자 하는 마음과 투쟁심이었다. 위기를 막아야 된다는 마음을 보여줬고 위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겨낼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딘 킴 한국 담당 국제 스카우트 역시 "장현석의 야구에 대한 호기심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 구단의 마이너리그 분위기와 시너지 효과가 좋을 거라 판단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연습 시간 자체가 효율적이라 개인적인 부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이 부분을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심준석(1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2년 연속 KBO 드래프트 전체 1번이 유력한 선수들의 미국 직행이다. 이에 장현석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갈 수도 있겠지만, 내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좀 더 좋은 시스템과 시설에서 과학적인 야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관심 분야인 피칭 디자인과 피칭 터널에 대한 연구도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잘 돼 있어 미국에서 배우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좋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장현석이 1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장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용산=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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