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스게이트3 입문자 위한 7문 7답
라라안 스튜디오 신작 '발더스 게이트3' 인기가 대단하다. 발더스 게이트3는 메타크리틱 97점을 달성하며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을 뛰어넘어 2023년 출시작 중 1위를 기록했다. 스팀 플랫폼에서도 96%의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발더스 게이트3는 TRPG 던전 앤 드래곤의 포가튼 렐름 세계관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19년 만의 신작이며,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시리즈'를 통해 CRPG 명가로 거듭난 라리안 스튜디오가 만들었다. 높은 자유도와 몰입감 있는 내러티브, 창의적인 전투 요소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
소위 D&D 룰이라 불리며 판타지 소설의 원조로 불리는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는 문외한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던전 앤 드래곤과 같이 테이블 토크를 기반으로 제작된 RPG 게임을 컴퓨터로 옮긴 것이 바로 컴퓨터 RPG, CRPG다.
CRPG라는 장르 명도 낯설고, 전작을 플레이한 적 없어도 발더스 게이트3처럼 핫한 게임이라면 절로 호기심이 들기 마련이다. 한글 미지원이 유일한 단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다행히 AI 번역을 기반으로 한 유저 배포 한글 패치가 이뤄져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다.
우선 말해둘 것이 있다. 발더스 게이트3는 직접 플레이해 가며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한 게임이다. 굳이 정답을 찾겠다며 플레이 전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밟으며 게임의 재미를 해치칠 필요는 없다. 높은 자유도 덕분에 모로 가며 헤메도 어떻게든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는 선에서 놓치기 쉬운 조작 방법, 초반 진행 팁 등을 모아봤다. 낯선 페이룬 대륙을 여행하는 뉴비들에게 이 기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 발더스 게이트3 7문 7답
Q1. 발더스 게이트3은 어떤 게임인가요?
앞에서 언급했듯 발더스 게이트는 TRPG 던전 앤 드래곤 포가튼 렐름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한 게임 시리즈다. 엘프, 드워프, 하플링, 노움 등 익숙한 종족과 마법이 등장한다.
외계인에게 납치돼 숙주를 마인드 플레이어로 변이시키는 올챙이를 주입당한 주인공은 누군가의 침입으로 불타오르는 우주선에서 눈을 뜬다. 그는 같은 피해자 동지인 동료들과 협력해 어부지리로 우주선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턱에서 촉수가 꿈틀거리는 문어가 되고 싶지 않았던 주인공과 동료들은 어떻게든 머리 안의 올챙이를 제거할 방법을 찾고자 한다. 올챙이 제거와 함께 마인드 플레이어 '일리시드'들의 목적, "나는 네 아군이다"라고 주장하는 꿈 속 방문자의 정체 등을 밝히는 것이 이 게임의 주 목적이다.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턴제가 기본이다. 전투는 턴제만 가능하지만 탐색은 턴제와 비턴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탐색과 전투 등 모든 시스템 판정은 주사위가 기반이다. 스탯과 스킬에 따라 주사위 수치에 보정이 주어진다.
Q.2 전작 하나도 모르는데 플레이할 수 있을까요?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는 바알스폰 사가라고 불리며, 캔들킵의 현자 고라이온에게 양자로 거둬져 자란 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발더스 게이트2에서 주인공 고라이온의 양자 서사는 완결됐기 때문에 후속작인 발더스 게이트3에서 전작 주인공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게임 중간에 언급이 나오거나 전작 동료의 얼굴을 알아보고 반가워하는 게 전부다.
전투 시스템도 퍼즈를 바탕으로 다중 캐릭터를 동시 조작하는 기존 시리즈와 달리 완벽히 턴제로 탈바꿈했다. 초반부를 진행하며 튜토리얼 팁이 등장해 처음 접하더라도 게임에 적응하기 어렵지 않다.
CRPG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면 가장 쉬운 탐험가 난이도를 추천한다. 전투 시스템과 판정이 낯설 수 있어 게임에 익숙해지고 재미를 붙이는 게 우선이다. 적응 후에는 옵션에서 언제든 난이도를 변경할 수 있다.
Q3. 주인공 캐릭터는 어떤 클래스가 좋나요?
초반 클래스 선택에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다. 영입하는 동료에 따라 파티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언제든 야영장의 위더스에게 100G를 지불하고 클래스 변경이 가능하다.
롤 플레이를 위해 클래스를 고정하고 싶은 유저라면 바드나 팔라딘을 추천한다. 바드는 설득, 기만, 위협 등 다양한 상황을 비전투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다. 게다가 자물쇠나 함정 제거도 가능해 다재다능한 스킬 몽키로서 쏠쏠하게 활약한다.
팔라딘은 신성한 강타(스마이트)로 초반 폭딜이 가능하며 맷집도 튼튼해 초보자가 조작하기 편리한 클래스다. 또한 서브 클래스로 선택하는 '맹세'에 어긋나는 선택지를 고를 수 없어 롤 플레이적 재미도 충실하다. 컨셉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팔라딘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자신의 다양한 설정에 따라 취향에 맞는 클래스로 플레이할 수 있다. 셀레네 교단의 성직자로 샤를 섬기는 섀도하트와 종교를 초월한 애절한 로맨스를 찍을 수도 있고, 와일드 매직 소서러로서 타고난 재능에 괴로워하는 재능충 마법사 플레이도 가능하다.
Q4. 회복 목적으로 긴 휴식 마음대로 취해도 괜찮은가요?
초반부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스토리에 몰입해 긴 휴식에 대한 강박 관념을 갖게 된다. 긴 휴식을 취하다 순식간에 문어가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지는 것이다. 자신이 언제 변이할 줄 모른다며 불안해하는 동료들도 한 몫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긴 휴식을 취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물론 게임 상에서 시간이 흘러가지만, 일부 퀘스트에 제한이 있을 뿐 긴 휴식을 취해도 갑자기 문어가 되진 않는다.
게다가 휴식을 트리거로 발생하는 스토리 이벤트, 동료 이벤트가 꽤 있기 때문에 야영 물자가 허락하는 한 자주 쉬어도 좋다. 스토리 상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꿈 속 방문자 또한 플레이어가 잠든 순간 등장한다.
다만 중독돼 죽어가는 사람을 앞에 두고 긴 휴식을 취하러 가 버린다든가, 구해달라고 사정하는 사람 앞에서 야영장으로 떠나버리면 곤란하다. 실제로 인게임 시간이 소모돼 시간 제한이 있는 퀘스트라면 도중에 중단된다. 현실 바바리안이 아니라면 스크립트를 읽고 시급한 사안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Q5. 가방이 너무 무거운데 해결 방법은 없나요?
주로 판금 무기나 장비, 무거운 기름통 등을 인벤토리에 집어 넣었을 때 과적이 발생한다. 게다가 이렇게 무거운 장비들은 레어도와 상관 없이 비싼 값에 팔린다. 재테크를 위해서라도 놓고 갈 수는 없다.
가방이 무겁다면 우선 캠프로 보내놓자. 야영장의 상자에서 언제든 맡겨 놓은 물품을 꺼내올 수 있다. 긴 휴식 이외에 단순히 야영장을 오가는 것은 시간도 지나지 않으니 약간의 번거로움만 견디면 된다.
무게 적재량은 근력에 비례하기 때문에 레이젤과 같은 튼튼한 동료에 맡겨 두는 방법도 있다. 특히 기름통이나 화약통은 전투 시 굉장히 유용하게 쓰인다. 불은 인류의 오랜 친구라는 격언을 늘 기억하자.
Q6. 스킬이 자꾸 빗나가는데 뭐가 문제인가요?
명중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다. 적대적 대상에게 T를 눌러 확인하면 현재 명중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장비다. 숙련되지 않은 장비를 착용했을 시 패널티로 명중률이 감소한다. 가령 동료 중 아스타리온은 기본 클래스가 로그로, 숙련 장비가 아닌 평갑이나 중갑을 입고 있을 시 명중률이 줄어든다.
두번째로는 지형을 들 수 있다. 저지대에서 고지대를 겨냥할 경우 지형 차이로 명중률이 감소한다. 동굴이나 지하 등 어두운 곳에서도 다크 비전을 갖고 있지 않은 캐릭터는 명중률이 떨어진다. 코스트를 소모하지 않는 빛 마법을 걸어두면 해결된다.
클래스 별로 명중률에 관여하는 스탯이 낮거나 패시브 스킬로 명중률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패시브 스킬은 전투 시에도 자유롭게 끄고 킬 수 있으니 꼭 체크하자.
Q7. 파티 행동 외에 개별 행동도 가능한가요?
파티원이 쓸 데 없이 적 유닛에 인식되거나 함정을 밟는 일이 종종 있을 것이다. 트롤링하는 짐덩이들을 보고 있자면 "아, 차라리 저기 냅두고 혼자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당신을 위해 발더스 게이트3는 그룹 행동과 개별 행동 모드를 제공한다. 왼쪽 파티원 창 밑에 그룹 탭을 누르거나 키보드 기준 G 키를 누르면 그룹 해제 및 결성을 결정할 수 있다. 그룹이 해제되면 한 명이 움직여도 따라 움직이지 않아 개별 행동이 가능하다.
은신이나 투명화 물약으로 잠입하는 경우나 퀘스트에서 단독 행동을 요구할 경우 이 기능을 사용하면 굳이 일일이 야영장에 보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그룹 해제 및 결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멀리 떨어질 경우 그룹 행동으로 변경해도 알아서 따라오지 않는다. 이 때는 조작 가능한 캐릭터로 직접 가까이 가서 다시 그룹을 결성해야 한다.
suminh@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