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교차한 상반기 대형마트 ‘빅2′ 성적표...해외가 갈랐다
롯데마트는 하반기 하노이 신도시 최대 규모 쇼핑몰 오픈
이마트는 하반기 점포 리뉴얼에 850억원 투자
각자 전략으로 고객 모시기 나서
국내 대형마트 ‘빅2′가 올 상반기 상반된 실적을 발표하며 희비가 교차했다.
롯데마트는 슈퍼와의 통합소싱(조달) 작업, 해외 영업이익 창출 등으로 인해 상반기 영업이익 신장률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마트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실적이 엇갈렸다.
이마트가 14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별도(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 기준 이마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85억원으로 전년 동기(725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489억원으로, 전년(8조1796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2분기만 떼어놓고 봐도 영업손실 2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67억원 늘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3조939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상반기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억원) 대비 201% 증가했고, 매출은 2869억원으로 전년 동기(2923억원)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부터 롯데마트와 통합 소싱(조달)작업을 진행 중인 롯데슈퍼는 상반기 영업이익 13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역시 2분기만 봤을 때는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말부터 통합 작업에 들어간 롯데슈퍼가 2분기 영업이익 50억원을 내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2분기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 줄어든 1조 4220억원, 2% 줄어든 3250억원을 기록했다.
◇내수와 해외가 실적 갈라...롯데 “동남아서 이익” vs 이마트 “폐점 따른 비용 발생”
마트업계는 공통적으로 폭염 및 야외활동 활성화로 인한 외식 수요 증가, 해외여행 정상화 등으로 인해 마트로 향하는 고객의 발걸음을 막으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고물가·고금리 등 영향으로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면서 객단가가 하락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내수 시장에 집중한 이마트와 해외로 유통사업을 확장 중인 롯데마트의 전략이 달랐던 점이 상반기 실적 희비를 가르는 데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
이마트 측은 국내 시장 소비침체 영향과 더불어 가양점과 성수점 폐점, 에너지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대규모 리뉴얼 공사 등으로 인한 영업 일시 중단 등 요소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롯데마트 측은 1분기 영업이익(320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130억원가량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점포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요충지에 쇼핑몰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한류의 영향으로 K식품군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으로 해외서 수익을 창출했다. 더불어 롯데마트에 슈퍼 상품 조직을 흡수시켜 업무를 통합하고, 자체제작(PB) 브랜드를 일원화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했다.
◇하반기 다른 전략…롯데 “해외 사업 박차” vs 이마트 “국내 점포 리뉴얼 집중”
상반기 소비침체가 이어지며 유통업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추석 및 크리스마스 등 대형 유통 활성화 시즌인 하반기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실적 올리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먼저 롯데마트는 하반기 최대 프로젝트인 베트남 하노이 중심지 서호 신도시 지역 현지 최대 규모 쇼핑몰 등의 그랜드 오픈을 9월 앞두고 있다.
롯데쇼핑이 선보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는 롯데마트를 포함해 쇼핑몰,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축구장 50개를 합한 규모인 단지 연면적은 약 35만 4000㎡(약 10만 7000평)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라, 서울역점에 마트를 보유한 롯데마트는 하반기 매출 및 영업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점포 리뉴얼에 집중한다. 앞서 상반기 8개점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10여 개의 점포에 약 8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가성비 PB(자체제작) 상품 ‘더 리미티드’를 확대하고, 창립 30주년 맞이 차별화된 상품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앞서 리뉴얼을 마친 점포와 같이 하반기에도 체험형 점포를 만들어 점포 매출을 확대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