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제조사가 달라졌다' 삼성·LG, '광고형 무료 OTT' 시장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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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업계가 하드웨어(제조)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 수익의 핵심으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ree Ad-supported Streaming Television·FAST)' 플랫폼 시장 개척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제조업체 가운데 FAST 플랫폼 사업까지 하는 경우는 삼성전자와 LG전자로 유이하다"면서 "제품주기가 7년 이상인 TV 사업의 불안정성을 상쇄할 시장으로 향후 국내외 콘텐츠 배급사, 광고 파트너사와의 협업 등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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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업계가 하드웨어(제조)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 수익의 핵심으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ree Ad-supported Streaming Television·FAST)' 플랫폼 시장 개척에 나섰다. 삼성과 LG가 전 세계 TV 제조사 가운데 유이하게 자체 FAST 플랫폼을 보유한 가운데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돼 성장 정체인 TV 사업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 뉴스룸을 통해 자사의 콘텐츠 플랫폼인 '삼성 TV 플러스'가 전 세계 24개국에서 2000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는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최근 1년간 약 30억 시간의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FAST는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TV만 있으면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실시간 채널 서비스다.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보는 기존 구독형 인터넷동영상사이트(OTT)와 달리 미리 방송사가 편성한 프로그램 순서에 의해 제공되는 채널을 시청한다.
FAST는 국내엔 생소한 개념이지만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유료 케이블TV 비용이 비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코드 커팅'(케이블방송 등 전통 유료 방송 해지 현상)이 확산되면서 산업의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일정 시간 분량의 광고만 본다면 구독료나 월 수신료를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FAST 산업의 중심지인 북미 지역은 로쿠, 플루토TV, 피콕프리, 폭스 투비, 아마존 프리비 등 다양한 FAST 플랫폼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9년(2억달러)과 2022년(44억달러) 사이 20배 성장한 FAST 산업의 시장규모는 2027년에는 120억 달러(약 15조 892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FAST 시장이 침체에 빠진 TV 시장의 반등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이 2% 역성장하고, 선방하던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도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TV 제조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래비전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TV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기존의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5년간 TV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1조원 투자를 밝힌 가운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지역 FAST 시장 선점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의 자체 FAST 채널인 'LG 채널'은 올해 초 기준 전 세계 29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약 2900개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LG 채널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지난해 초 25개국 약 2000만 명에서 1년 만에 4800만 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027년 삼성 TV 플러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58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제조업체 가운데 FAST 플랫폼 사업까지 하는 경우는 삼성전자와 LG전자로 유이하다"면서 "제품주기가 7년 이상인 TV 사업의 불안정성을 상쇄할 시장으로 향후 국내외 콘텐츠 배급사, 광고 파트너사와의 협업 등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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