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여름 이적시장 간절했던 팀이 반등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잘 보낸 K리그1 팀들이 후반기 반등에 미소짓고 있다. 과거 K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을 영입하거나 팀에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한 팀들이 선전하는 모양새다. 후반기 순위 싸움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리는 인천은 J리그에서 돌아온 골잡이 무고사 복귀 효과를 제대로 봤다. 무고사는 K리그 복귀 두 번째 경기인 13일 대구FC와의 26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J리그 비셀 고베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 시즌 도중 인천으로 유턴한 무고사는 인천의 수호신으로 불렸다. 2018년부터 인천에서 활약한 그는 리그에서만 129경기 68골을 넣었다. 이 기간 인천 전체 득점(174)의 약 40%를 책임졌다. 지난 시즌 비셀 고베로 이적하기 전까지 18경기 만에 14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상위 스플릿 안착에 공을 세우고 갔다.
무고사는 인천의 전력 완성의 마지막 퍼즐 같은 존재였다. 인천에는 발 빠른 공격수 제르소에 이명주, 신진호 등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한 미드필더, 수준급 수비형 미드필더 문지환까지 버티고 있다.
아쉬웠던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리를 무고사가 다시 채워주면서 대구전에서 득점이 폭발했다. 특히 무고사의 볼 간수와 제르소의 빠른 침투, 주고받는 패스로 만들어 낸 세 번째 골은 후반기 인천의 반등을 기대하게 했다. 한때 9위까지 쳐졌던 인천은 상위 스플릿 진입 직전인 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승점은 26점으로 6위 대전 하나시티즌과 같아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리그 꼴찌 수원 삼성은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로부터 영입한 미드필더 카즈키의 활약에 후반기 강등권 탈출을 노린다. 카즈키는 영입되자마자 수원의 중원 사령관으로 자리 잡았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연결되는 킬패스는 물론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병수 감독은 강원FC 감독을 맡았을 때처럼 높은 볼 점유율, 기동력에 바탕을 둔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볼을 원활하게 돌게 하는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이 시즌 도중 부임한 이후 리그에서 좀처럼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던 수원은 카즈키 가세 이후 리그 선두 울산 현대, 강등권 싸움 경쟁 상대인 강원FC를 잡으며 12일 전북 현대전 1-1 무승부 전까지는 꼴찌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리그 최소 득점팀으로 빈약한 공격력이 문제로 지적받던 강원은 지난달 야고, 가브리엘, 웰링턴까지 브라질 공격수만 3명을 영입하며 강등권 탈출을 노렸다. 야고와 가브리엘은 큰 키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는 공격수다. 웰링턴은 좌우 측면에 세컨드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다.
무릎 부상 여파를 겪고 있는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정협, 셀틱(스코틀랜드)으로 떠난 윙어 양현준의 빈 자리를 채우려는 의도인데 바로 효과를 봤다. 강원은 12일 선두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야고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2-0 승리를 거둬 탈꼴찌에 성공했다. 이들 브라질 트리오가 얼마나 활약해주느냐에 따라 후반기 강등권 싸움에 성패가 달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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